얼마 전 식당에서 겪은 일입니다. 작은 백반집에서 급하게 식사를 하는데 허름한 차림의 할아버지 한 분이 식당에 들어와 밥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는 환한 미소와 함께 카운터 안쪽에 특별하게 준비된 메뉴판을 할아버지께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메뉴판에는 'VIP용' 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나도 똑같은 손님인데, 누구는 VIP 손님이고 누구는 일반 손님이라는 메뉴판 때문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 살며시 할아버지께 드린 VIP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그 메뉴판의 식사 가격은 1/3 밖에 되지 않는 낮은 가격이 쓰여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주머니는 저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손님 오해하지 마세요. 아까 그 노인분은 혼자 외롭게 사는 분인데 공짜로 드리려고 하면 식사를 안 하셔서 이런 방법으로 접대하고 있어요." 아주머니의 배려하는 마음을 보지 못하고 덮어놓고 의심부터 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정진민 (새벽편지 가족) - 당신이 진심으로 선의를 베푸는데 주변의 어떤 사람은 빈정거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로 멈추지 마십시오. - 진심은 반드시 통하는 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