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상하게 여중- 여고 라는 변태 마주치기 엘리트 코스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출변태를 만난적이 없었어요 ㅠ 언제나 간발의 차로 놓치거나 체육선생님들이 잡아다가 수습한 상태에서 봐서 ㅠㅠ 아까비만 외치곤 했죠.
그러다가 운명의 데스티니처럼 대학교와서 딱! 한번 봤어요. 'ㅂ'/~ 올레~~!!
밤 11시 정도? 비가 아주아주 살짝 내리던 저녁에 바깥으로 나가는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고 있었어요. 반대편에선 파란색 패딩조끼 입은 한 27정도 되어보이는 청년이 내려오고 있었구요. 얼굴도 자세한 생김은 못봤지만 못생긴 얼굴이 아니었음. 오히려 잘생긴편? 차림새도 멀쩡하고...
헌데 바지앞에서 뭔가를 쥐고 탈탈탈 흔들면서 내려오는 거에요- 저는 하도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라 그게 그거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캔커피 흔들면서 내려오나? 뭐지? "
하고 그냥 옆을 슥 지나가면서 뭘 흔드는지 봤는데 얼음!!! 근데 워낙 순식간의 일이기도 하고 ... 제 생애 첫 변태인데 불확실하게 끝내고 싶지 않아서 내가 판단한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따라내려갔죠. 몇계단 위에서 매의 눈으로 내려다봤는데 그게 맞더라구요- 드디어 변태봤다!!! 엉엉 ;ㅂ; 이제야 친구들이 변태목격무용담을 늘어놓을때 나도 낄수가 있어!!! 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
그런데 이 청년이 제가 따라 내려가서 쳐다보니까 어색해하면서
"죄송합니다... "
하고서는 계속 탈탈탈 거리면서 지하철역 속으로 사라져버렸어요. 나중에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다들 그사람 나도 안다! 봤다! 막 그러더라구요. 에잇! 나만의 캔커피가 아니었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