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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아니면 말지...
게시물ID : humorbest_282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한가Ω
추천 : 178
조회수 : 781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6/17 11:19: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6/17 10:48:31
조선일보 등 확인도 없이 ‘해적 방송’으로 몰아
'합법 방송’ 밝혀진 후엔 사과는 커녕 정정보도도 없어
북한은 무조건 '양아치' 취급해도 되나?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북한이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전을 방송한 것에 대해 일부 국내 언론이 ‘해적 방송’이라고 보도했다. 중계권도 없는 북한이 중계 화면을 무단으로 사용해 막무가내로 불법 방송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확인도 하지 않고 북한을 '국가 차원에서 몰염치한 짓이나 하는 나라'로 만든 셈이다.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13일과 14일 “북한이 월드컵축구 중계권이 없는데도 12일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개막전을 무단으로 중계하는 '해적 방송'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조선중앙TV는 '해적 방송' 비난을 의식한 듯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원래 방송국 마크를 지우는 대신 위아래 화면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해 화면이 16:9 이상으로 길쭉하게 내보냈다”며 북한의 '꼼수'를 나름 분석까지 했다.

확인도 없이 북한을 '해적 방송 국가'로 몰아간 것은 국내 단독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도 마찬가지다. SBS는 “북한의 중계는 무단 사용에 해당한다"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런 보도들로 말미암아 북한은 ‘해적 방송’을 한 것으로 기정사실화 됐고, 돈 하나 들이지 않고 중계 방송 화면을 훔쳐 틀어대는 몰염치한 존재가 돼버렸다. 아마도 이 보도를 보고 북쪽 동족의 이런 행태에 수치심을 느낀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아시아방송연맹(ABU)의 확인을 토대로, 북한의 방송이 해적 방송이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과 합의를 거친 합법적인 방송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북한이 최빈국인 데다가 월드컵 본선 32강전 출전국임을 감안해 FIFA가 북한에 경기화면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결국 국내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북한을 속된 표현을 쓰자면 '양아치' 취급하며 비아냥댄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을 ‘해적 방송’이나 하는 염치없는 몰상식한 국가로 취급하며 비웃은 언론들이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정정보도나 사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상대 국가, 더구나 동족의 국가를 '거지이자 망나니'쯤으로 취급한 오보를 했다면, 뒤늦게라도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정보도는 하는 게 언론의 기본 준칙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준칙마저 북한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가?

SBS가 "FIFA가 뒤늦게 입장을 전해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16일 늦게 밝혔을 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번 일이 월드컵이라는, 페어 플레이를 모토로 하는 지구 최대의 이벤트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다. 정확한 확인도 없이 상대를 '양아치' 취급했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하다. 페어 플레이는 스포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006161833122230&ext=na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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