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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이렇게 배워야......
게시물ID : humorbest_28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로
추천 : 48
조회수 : 2880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21 15:03: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2/11/22 11:07:39
담배는 이렇게 배워야...... 
20년전, 고3 때였지, 나는 도서관에서 그래도 3류대학이라도 가봐야 겠다고 오랬만에 마음잡고 공부하고 있었지, 
4반에 영창이란 놈이 있었지, 
나보고 담배피우러 가자데, 나 안피우는거 뻔히 알면서, 그냥 옆에 서서 재밌는 얘기나 해달라데, 
할 수 없이 유도실 뒤에까지 따라갔지. 
그놈이 담배피우다 말고 신발끈 묶는다고 들고있으라고 담배를 나 한테주데, 
그때였어 학생주임의 요란한 함성이 들린건 "야! 너 그대로 있어" 
주위를 둘러보니 영창이는 신발끈 매고있고(그놈 정말 "신발끈"이다) 
나는 담배를 들고 있고, 학생주임의 지휘봉은, 정확히 나를 향해서 겨누고 있고, 대충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예측이 되더군, 
결국 예측대로 됐어. 
우리는 교무실에 끌려갔고, 영창이는 끝까지 자기는 구경만 했다고 우기고, 
나는 진실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범행일체를 거짓 자백하게되었지(지금 생각해도 나는 착한 놈이야) 
교무실에서 취조 이후 근신하며 앉아 잇는 나를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출석부로 머리통을 한대씩 갈기고 지날때 모든 진술을 번복하고 싶었지만 난 착했다. 
학생 주임의 협상이 들어왔어 문교부(지금 교육인적자원부)의 새로운 시책으로 금연학교란델 가면 정학도 안받고(그땐 정말 담배피면 정학을 먹었다) 
부모님도 안모시고 와도 된다고 하더군. 결정했지 학교를 한군데 더 다니기로 
입학금은 육천원(당시 내 한달용돈이 삼천원), 시집간 누나한테 꿔서 위생병원에 있던 그 학교를 갔지, 장안의 양아치들은 거기 다 모여 있더구만, 수업 끝나면 그 자식들이 모두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데, 나는 못 피우는데 금연학교에끌려왔다고 하면 얼마나 쪽 팔려, 그래서 억지로 매일 피웠지, 
나는 결국 금연학교에서 담배를 배웠고 그후로 나는 절대 우리나라 교육행정을 믿지 않게 되었지. 가끔 그때일을 생각하면 당시 문교부장관을 대상으로 10억원의 손배소를 하고 싶지. 
영창아 내 인생 망쳐 놓고 너는 지금 어디 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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