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낮으면 절대 도전을 안하는 성격이라 사람을 좋아하는 일에도 가능성을 저울질해왔거든요. 재고 또 재서 가능성이 낮다 싶으면 마음이 깊어지기 전에 탁 끊고, 연애를 할때도 항상 저한테 먼저 호감을 드러낸 사람만 만나왔구요. 그래서 저는 제 마음을 잘 조절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근데 친한 친구들이 저한테 그랬었거든요. 너가 아직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안 만나봐서 그런다고. 그럴때마다 지금까지 내가 좋아한 사람이 몇인데 그걸 모르겠냐고 그랬는데....
와. 진짜 장난이 아니대요. 이번에도 첫눈에 호감가는 사람을 봤구,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이랑 나랑은 가능성이 없겠구나하는 확신만 커져서 여느 때처럼 탁. 끊었는데.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꽃이 피듯이 웃을수가 있답니까.
주변에 보는 눈이 많다는것도 잊고 넋을 놓고 봤어요. 뭐가 그리 우스운지 어깨까지 들썩이며 깔깔거리시는데 나까지 행복해서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요.
그러고나서는 정말 나도 모르게 "어떡해. 너무 좋아."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고개가 스르르 숙여지는 겁니다. 그 순간에는 진짜 주변 사람들은 다 배경같구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고 세상에 딱 그 사람이랑 나 둘만 있는것 같더라구요.
하.... 그동안 세상 다른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아온거에요?? 절대 잘될리가 없고, 무조건 나만 힘들어질 거라는 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면서도 감정에게 이성이 질 수밖에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