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멋대로 가련해 봬 눈길에 차고
바람이 부는 날엔 향기가 그윽이 와 고개 드는데
언제부턴지 날씨는 핑계가 돼 여느 날 가만 보니
꽃님 참 쉰 날도 없이 어여쁘느라 고생 많더군요
낮에 보나 밤에 보나 그 일이 종일인데 여보세요
왜 이런지 보는 제가 다 헐레벌떡 숨이 차옵니다
괜스레 마른기침이 나고 아무래도 상사병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