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에 연애했거든요.
결혼도 같은날 하고싶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5월 17일이 주말인 날은 다 지나가버리고
올해 꼭 결혼하자고 작년 1월에 프로포즈 받고나니 5월 17일은 수요일이라 결국 토요일인 5월 13일로 잡았어요.
작년엔 정말 멀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내일이네요..
일하느라 바빠서 결혼준비도 하나도 안 했고 신혼여행지는 나라 이름밖에 몰라요.
자유여행으로 가는데 8박 9일 일정 남친이 다 계획짰고 식장 준비도 다 했네요.. 식장 준비가 그렇게 할게 많은지도 몰랐어요.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받았는지 오늘 낮부터 교육듣고있는데 틱틱 문자로 기분나쁘게 말하더니
어느순간부터 기분나빠서 진짜 별거 아닌걸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결국 오늘 자기네 집에서 잔다고 예비시댁으로 가서 안 들어오네요...
낮동안 직장에서 일하고 점심쯤에 일 끝내고 피부관리받고 난생처음 손톱관리도 받아보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빨래개고 돌리고 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저녁먹고 설거지도 다 하고
밀린 다이어리 가계부도 다 썼는데.
그러고도 할 일이 없네용.
너무 일러서 잠도 안 오공.. 내일 결혼인게 실감도 안나고.
결혼 전에 이렇게 싸워야 되나 싶고 -_-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삐져가지고.
싸운이유가 진짜 별것도 아니었어요. 남친 친구 부인 선물사준다고 하길래 제가 제 친구들 귀걸이 사면서 같이 하나 더 샀거든요.
총 여덟개 면세점으로 샀고 그러고 나서 얼마냐고 묻는데 가격 얘기하면 돈 보내줄까봐 그냥 제가 사주려고 계속 얘기안하면서 목걸이 얼마냐고 그러길래 귀걸이라고 정정해주면서 가격 얘기 안했거든요. 내가 산다는 식으로 말하고.
그러니까 왜 얼마인지 안보내냐고 시비조로 얘기하더니 싼거산거 아니냐고 비싼거 사라는 말에 열받아서 뭐라고 하면서 싸웠어요 ㅜㅜ
우리 일도 아니고 친구 부인 선물사는걸로 싸운게 짜증나네요...ㅅㅂ 똥개같은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