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도시 속 제 일하는 은행나무
그 성격이 해충 퇴치하는 보호막인데
업인 거처럼 여름의 땡볕 착색되고는
황달 같은 황혼으로 바래서야
길을 걷는 이는 그간 세월 알아준다
냄새나는 건 싫어도 열매는 취했다, 우리가
온몸으로 흘린 노란 색인 걸 안 후엔
흰 겨울은 금세 덮칠 것이다
영영 그들의 푸른색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