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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썰이나 하나 풀어봐야겠다...
게시물ID : military_2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네치킨
추천 : 22
조회수 : 17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26 23:24:08

여기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들으니까 


왠지 모르게 내 얘기도 하나 하고싶어져서 써보겠음 ㅋ


때는 바야흐로 07년 여름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빠이빠이 한뒤에 100일 휴가때 꼭 봐야지라는 


어이없는 생각을 품은 채 자대에 가게 되었음


자대에 도착하자마자 날 반겨준건 아무것도 없엇음


중대에 아무도 없엇음


모두들 훈련을 나간 뒤라 나는 근무자 및 신병(동기)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무려 120명이 중대로 복귀함 


이제 주특기대로 소대 편성되고 내무실이 옛날 그 구막사 있지않슴??


쭉~~ 길어가지고 번호! 시작하면 안보이는 저멀리서 외치고 내가 구호할때까지 엄청 오래걸리는 그 정도의 거리


내 번호는 대충 쉰여덟? 이쯤 되었던거 같슴


암튼 각설하고 이 날 저녁 나에게는 매우 큰 사건이 터짐


나와 동기들은 공교롭게도 각 소대에 하나 내지 둘씩 골고루 아주 골고루 배치됨


각 소대 분대장들은 담배빵을 준비했음


음... 지지는거 말구 디스 한보루 연초주는거 잇자나여 그거 연초 내기....


점호시작 30분전 평상위에 각 소대 이등병 애들 일렬로 앉혀놓고


각 소대의 개그맨들이 튀어 나와서 이기는 사람이 연초를 쓸어가는거엿음


이등병은 8명 제일 많이 이기는 소대가 연초를 쓸어가는것이엇음


물론 각 소대에서 우리꺼 빼고 웃으면 넌 2년동안 뒤진 목숨이라는 교육도 충분히 받앗음


그때 심정은 혀를 깨물어서 죽으면 죽었지 절대 웃지 않으리라 나는 지금 슬픔의 쓰나미가 매우 몰아치고잇다


없던 여자친구 마저 헤어진거고 드라마의 시한부 인생이 바로 지금 나의 인생이다 라는 마음다짐으로 평상에 앉았음


맨처음 우리소대......


솔직히 이제 와서 말하지만 졸라 재미없었음 내 맞선임이 나에게 잘해주긴 했지만 그건 좀 아니었어 나만 웃음


다른소대 고참들이 저 씨x놈이 웃기지도 않는데 처웃는다고 갈굼 


아무튼 이렇게 쭉쭉쭉~~~ 지나가고 있는데 보통 많으면 2~3명 적으면 1~2명으로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어가고 있을때 그 분이 오셨음.......


정말 내 군생활에서 재미있는 사람이엇고 좋았지만 그때만큼은 좋지 않았음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로 슬~슬~ 나와서 아 뭐해야 얘네가 웃을까 하는 표정으로 우릴 바라봄....


일단 준비하게 뒤로 돌아 보라는 명령을 듣고 0.1초만에 뒤로 돌아있었음...


이제 2명정도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허벅지가 뜯어지고 입술이 뜯어져도 나는 절대 웃지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했음


하지만...


이 사람앞에서는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음


뒤를 돌아서 본 풍경은 정말 내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그런 풍경이었음


                                  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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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ㅣ

ㅣ                                 군복                                 ㅣ

ㅣ                                                                          ㅣ

ㅣ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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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ㅣ                                  ㅣ

ㅣ                                    ㅣ         침낭                   ㅣ

ㅣ            배개                  ㅣ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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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매트리스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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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구 막사 쓰신분들은 다들 아실거임 이렇게 생긴 나무 관물대였음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약을 처 빨았는지모릌ㅋㅋㅋㅋ겠는뎈ㅋㅋㅋㅋㅋㅋㅋ


저 침낭이 있는 곳에서 침낭을 둘러 싸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리버 나는 리버 삐리리립 삐리립 " 이러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어나오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절반은 터져버린상태에서 끽끽대고있었고 


중대사람들은 보고 좋아죽을라고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때 까지는 아직 참을만했음....... 솔직히 웃겨서 죽을뻔했는데 허벅지 꼬집으면서 참앗음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엇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필살기가 준비 되어있는걸 모르고 나머지 이등병들은 모두 긴장을 풀기 시작햇음(본인도 포함)


침낭뒤집어 쓰고 침상위를 기어다니다가 뭔가  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대면서 준비하는걸 못봣음


그저 앞으로 잘 안나가는 구나 햇음......


하지만 그게 아니엇음 필살기를 위한 준비엿음


"삐리립 삐리립 스크랩 삐리리리립 발사 삐리리립"


이러면서 속옷 및 양말을 막 던져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티 말아있는건 좀 사이즈가 양말이나 셔츠에 비해서 작지않슴?


그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티 말아있는ㅋㅋㅋㅋㅋㅋㅋ그 조그마한 스크랩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좋아하면서 졸라 크게 웃던 그날 점호보고 하는 분대장 입에 맞으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은 입밖에 반은 입 속에 걸쳐 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내기고 나발이고 2년간의 갈굼이고 나발이고 간에 저 멀리 사라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8:45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머릿속에선 그딴건 없고 오직 스크랩만이 날 지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삐리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크랩 던진 놈보닼ㅋㅋㅋㅋㅋㅋㅋ분대장이 선임이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대장 정색하면서 개갈굴라고 하는데 "일석점호 시작하겠습니다 각생활관 $%&&$#@%" 방송이 나옴



그날 당직사관은 쩔게 무서원 원사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M열라 좋아하고 흐트러지는거 절대 못보는 하지만 원사님은 초AM 병사는 초FM 이걸 추구하시는분임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고.....


분대장은 약간 빡친 표정으로 점호를 시작했고 인원보고및 번호를 시작했는데


당직사관이 무섭건 말건 말년이 알바가 아니엇음


하나 둘 셋 넷 ~@~~~!!$~@#%&&$ 스물넷 


대충 이정도 왓을때 였을거임 


말년의 조용한 속삭임이 들려왓음


스크랩 삐리리립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크웁크왘ㅋ읔ㅋ왘ㅋ부왘ㅋㅋㅋㅋ푸읅ㅣㅁㄷㅋㅋㅋㅋㅋㅋ할앍ㅡㅐ크이ㅐㅡㅓㅗ


이런 알수없는 신음소리가 막 들리는데 


번호 하던 사람은 마저 해야되지 않슴??


스물 쿠앜카ㅜㅏㅇ리으마ㅓㄹ더절ㅋ 여섯 쿠ㅏㅇ마룸ㄴ디ㅣㅡ쿠왘ㅋ애ㅏㄴㅏㅇ


이런 알수없는 번호를 외친뒤엿고


당직사관이 열받아서 욕을 하고 다시 번호를 시작했음


이제 마흔 쯤... 갔으려나....??


가만히 있을 말년들이 아니지않슴?....ㅠㅠ


지들끼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크랩 삐비비비릭


양말을 침상 사이로 던지고 놀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곁눈질로 본 후임들은 이미 터질대로 터져서 끽끽대고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하는 분대장도 주체할수없이 터져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직사관님의 분노를 사고 그날 연등은 빠이빠이 저 멀리 사라졌고 우리는 대가리를 박았다





ps. 중간에 스크랩 삐리립한 말년새끼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집에가드라 아 진짜 지금 생각해도 부러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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