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임신한 말을 타고 건너가는 책상 위 고비사막 검은 눈망울 한방울 떠굴 때 마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수전증 바람이 더욱 거세지자 거세지는 산통 칼바람에 찢겨진 양막 수전증을 가진 말이 태어난다 두 마디의 말과 오늘 밤을 견뎌야 하기에 말들을 껴 안겨 연신 말을 핥아댄다 점점더 진해져 가는 검은 말의 수전증 손톱의 두께가 얇아 질수록 말굽이 단단해져 간다 말들이 광포하지 않게 하기 위해 초록을 먹이고 흙 바람에 묻혀가는 낡은 말가죽 포대 수첩의 페이지들이 광야의 바람에 넘어 갈 떄마다 말들이 불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