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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괴롭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5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돌고돌
추천 : 6
조회수 : 10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29 13:58:06
얼마전까지 여섯마리였던 길냥이 녀셕들이 세마리로 줄었습니다

일주일전 비오는 날 집안에서 싸늘하게 식어있었던 얼룩이를 포함해서

짜장이와 호랑이도 보이지 않습니다

휴......
  
사실 나비녀석이  일년전 낳았던  새끼들은 네마리였습니다

달이 짜장이 배트맨 그리고 어미와 똑같이 생겨서 이름도 같았던 나비

그런데 여름 장마철을 지나면서 새끼 나비녀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단순하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어린녀석이니 귀엽다고 맘착한 누군가가

데려가서 잘 키우고 있겠거니 생각했었어요

아직까지 내 곁에 있는 녀석들이 참 운이 없구나 하면서

그런데 역시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올겨울 그 추웠던 혹한을 두어달된 새끼가 이겨냈었는데

봄비  조금 맞았다고 얼어죽지는 않겠지요

간단히 말해 누가 약을 놓은거 같습니다

얼룩이입가에 토사물이나 피는 보지 못했지만

그 고통스러운 찡그린 표정을 봐서는요

아직도 묻어주기전에 찡그린 눈을 못잊겠네요

감겨주고 싶었지만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짜장이녀석에게 더 미안합니다

골목 구석  어디에서 비맞은채로 썩어가고 있지 않을까

비닐봉투에담겨 쓰레기틈에서 섞여있지 않을까

휴.....

사실 짜장이녀석은 저에게 다른녀석들보다 소중한 녀석이었어요

절대 이녀석들과 인연을 깊이 가져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깨게 만든 녀석이었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손으로 만졌던 그리고 피하지 않았던 녀석이 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상처받았던 제게 조그만 천국같던 것이 이녀석들이었어요

이놈들은 내가 무슨짓을 해서라도 지켜야겠다 싶었던 그나마 이녀석이 있어서 

다행이다했던 녀석들이었습니다....

그 조그만 행복도 누리는 것이 사치였나봅니다

행복이 어렵다는건 알지만 눈감았다뜨니 원래 없었던 것처럼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흐르는 시간과 떠있는 해가 야속합니다

그 코딱지만한 행복이 그리 베알이 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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