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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인가 아닌가가 문제될게 없는게, 절도가 아니어도 문제입니다.
게시물ID : thegenius_28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河伯之後◀
추천 : 21
조회수 : 1016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4/01/13 13:10:22
일단 절도이면 문제가 더 명확하긴 하죠.
분명히 '더 지니어스에서는 폭력과 절도는 용인되지 않는다.'라는게 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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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절도가 아니면 문제가 아닐까요?
 
일단 절도가 아니면 더 지니어스의 명시적 룰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있을겁니다.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폭력과 절도 둘 뿐이니까요.
 
 
그렇다면 다음으로 따져보아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더 지니어스 게임장은 폭력과 절도 외의 모든 행위가 용인되는 공간으로 간주해야 하는가"
 
 
일단 조유영과 은지원의 행위를 절도가 아닌 것이라고 한다는 것은,
이두희가 자신의 신분증을 명백히 '잃어버린' 상황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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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있는 방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잠시 다른 볼일을 보는 것을 어떻게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타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습득한뒤 임의로 사용하거나 처분하는 행동은 절도가 아니니까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인될까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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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형법에 저촉됩니다. '점유이탈물횡령죄'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절도보다 처벌이 가볍다 뿐이지 엄연한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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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률에도 어긋납니다. '주운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기본적 도덕률입니다.
 
 
따라서 만약에 더 지니어스 게임장이 폭력과 절도 외에도 사회의 보편적 법이나 도덕이 적용되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조유영과 은지원의 행위는 절도가 아니더라도 점유이탈물횡령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가 됩니다.
방송 촬영이라는 특수한 입장에 입각해 법적 처벌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도덕적 비난은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유영과 은지원의 행위가 절도가 아니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더 지니어스 게임장은 명시적 룰인 폭력과 절도 외에는 사회의 보편적 법이나 도덕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 공간이다'
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 됩니다.
 
그렇다면 더 지니어스 게임장은 폭력과 절도 외에는 모든 것이 용인되는 공간일까요?
만일 이 전제를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막장도 이보다 더한 막장이 없게 됩니다.
사회의 보편적 법과 도덕에는 저촉되지만 폭력과 절도는 아닌 행위는 무수히 많거든요.
 
가령 살인은요? 독살과 같이 폭력을 동반하지 않는 살인 방법은 많습니다.
강간은요? 수면제를 먹이는 것과 같이 폭력을 동반하지 않는 강간 방법도 있습니다.
감금은 어떨까요? 소수파가 방에서 회의를 하는 동안 다수가파 힘으로 문을 막고 공구로 방 문을 폐쇄해버리는 것도 허용이 될까요?
협박은요? 출연진 중 누군가가 돈으로 조폭을 고용하여 '다음회에 탈락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를 해도 되겠지요?
 
 
혹시 위와 같은 강력범죄들은 너무 과장된 사례 같다, 점유이탈물횡령이 강력 범죄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하신다면.....
 
수면제를 준비해 가서, 반대파의 음식과 음료에 타 잠들게 하여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요?
촬영 전에 세트장에 잠입한 뒤 도청기와 몰래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여 상대편의 전략을 다 감시, 감청하는 것은 어떤가요?
방송사를 해킹하여 앞으로 하게 될 모든 메인매치와 데스매치를 미리 알아내어 준비하고 온다면요?
 
더 지니어스 게임장이 폭력과 절도를 제외한 모든 행위가 용인되는 특수 공간이라면, 이건 그냥 막장 싸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실제로 제작진은 '폭력과 절도'가 아닌 행위라고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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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은 폭력도 절도도 아닙니다. 메인 매치의 룰을 설명할 때 컨닝은 금지된다고 명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임요환은 컨닝을 하려다 딜러에게 제재당하죠.
 
 
 
더 지니어스 게임장은 폭력과 절도 외에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특수한 공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폭력과 절도 외에도 명시되진 않았지만 금지된 행위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 상식적으로라면 비명시적인 룰은 보편적인 법과 도덕률을 따른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만일 일반적인 법과 도덕률 중에도 허용되는 것이 있고 허용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것은 룰을 확실하게 만들지 않은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입니다.
정확하게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를 세세하게 정한 룰북을 출연자들에게 미리 배포하지도 않아 놓고는
그 당시에 가서야 점유이탈물횡령은 허용되고 컨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건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제작진은 스스로 이중잣대의 함정에 걸려있는 것입니다.
 
조유영과 은지원의 점유이탈물횡령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행위가 아니므로 허용된다면, 임요환의 컨닝도 제재해서는 안 됩니다.
임요환의 컨닝이 보편적 법과 도덕률에 어긋나는 행위이므로 제재된다면, 조유영과 은지원의 점유이탈물횡령도 제재했어야 합니다.
만일 점유이탈물횡령은 허용되고 컨닝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비명시적 규정이 있었다면,
이러한 내용은 자세히 수록한 룰북을 만들어 출연진들에게 미리 배포했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룰조차 엉성하게 만들어 놓고, 적용에 일관성과 형평성도 없으면서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구요? 패자의 눈으로 세상을 봐 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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