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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83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번역쟁이
추천 : 3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01 20:51:43
크리스마스 날
퇴근길에 집 근처 편의점에 갔다.
떠먹는 요구르트를 집으려고 손을 뻗는데
같은 타이밍에 어떤 여자 회사원이
나랑 같은 요구르트를 집으려다 가볍게 손이 닿았다.
순간 둘 다 손을 거두고 눈치를 보게 되었는데
그 종류의 요구르트는 딱 한 개 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여자에게 요구르트를 양보하고 도시락만 샀다.
근처 공원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조금 전 편의점에서 만난 여자가
「이거 반 드실래요?」
하면서 요구르트를 건넸다.
(그 요구르트는 두개가 붙어있는 타입이었다)
나는 감사히 요구르트를 받았다.
어쩌다보니 둘이 한 벤치에 앉았다.
요구르트 뚜껑을 벗기고 떠먹으려고 보니 스푼은 하나 밖에 없었다.
서로 그걸 눈치 챈 순간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지만
내가 임기응변으로 도시락에 딸려있던 젓가락으로 요구르트를 먹었더니
여자는 웃으며「뭔가 미안해요.」라며 사과했다.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집이 이 근처라든지 무슨 일을 하고 있다든지 하면서 가볍게 대화를 했다.
여자는 최근 이 근처로 이사 와서
혼자 너무 심심하다고 했다.
나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이 동네 지리를 잘 모르니까
다음에 같이 산책이라도 가볼까, 하고
농담처럼 가볍게 말을 던져봤다.
진심으로 말했다가 거절당하면 싫으니까.
그랬더니 여자는 「진짜? 좋아, 산책하자.」라고.
자세히 보니 몸집이 작고 무척 귀여웠다.
지금까지 그렇게 귀여운 여자랑은 아무런 연이 없었으니까
굉장히 기뻤다.
결국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가 그때 그 여자.
...이런 전개가 되는 것을 기대하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편의점에 요구르트를 사러 갈 예정.
출처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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