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그런 분들이 있더군요.
재야의 공격에 차근 차근 대응하면 되지 않느냐. 왜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느냐.
왜 그럴까요?
다른건 다 둘째치고 쌓아놓은 경력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고대역사학은 이미 광맥이 죄다 드러나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사료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그나마 간간히 새로운 유물들을 "발굴"하는 처지지요.
새로운 사료가 발굴되었다 하면 역사학자들은 미친듯이 뛰어갑니다.
조금의 새로운 학설이라도 만들 꺼리가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요.
사실상 역사연구는 레드오션입니다. 나오는 정보는 지극히 적고, 근거를 대기 힘들고, 전문가가 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뭐하나 발굴되면 그걸 말 그대로 세세히 해부합니다.
하나만 걸리면 기존 역사학을 뒤집을수도 있고, 이전의 학설을 공격/수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공하면 그 학자는 해당 부문을 개척한 선구자로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게에서 위서 취급을 받는 역사서들...... 대부분 역사학자들이 씹고 뜯고 맛본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버렸습니다. 왜 버렸을까요? 입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세세하게 검토한 결과,
역사적으로, 논리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버린겁니다.
화랑세기? 그거 진짜 수많은 학자들이 손을 댔고, 교차검증이 불가능해서 포기한겁니다.
지금도 추가로 무엇인가 증거가 나오면 화랑세기 위작설을 엎을 가능성이 있어서 주류 사학계에서 지금도 연구하는 분이 있죠.
환단고기...ㅋㅋㅋㅋㅋ 이건 이미 폐기된지 오래입니다.
화랑세기는 유보라도 하고 있지, 환단고기는 이미 일본서기 등 다수의 고서적을 짜집기해서 만들어진 위작이란게 증명되었죠.
그래서 아무도 안건드립니다. 건드려봤자 헛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날름 줏어서 써먹는 소위 "재야" 사학자들은 이것을 마치 기존 학계가 발견 못한양,
발견했는데도 숨기는 양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발견을 엄청나게 홍보합니다.
낙랑연구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미 100년 전에 유물이 발견되었고, 100년동안 검증을 받아왔습니다.
한-중-일 어디의 주류 학계에서도 낙랑 유물 자체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게 재야 사학자들은 100년동안 검증을 받아온 유물을 너무나도 단순하게 "조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재야 사학을 하시는 분들중에 중국 여행 5~10년 다니고 자신이 "전문가" 라고 칭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심지어는 자랑스럽게 뉴스 인터뷰도 하고 책도 내시더라고요. 유물 발굴작업 한번도 안하고 가서 이미 발굴되어서,
관광지로 변한 그곳에서 딸랑 사진찍고 오신 분들이 말입니다.
저번에 유명하신 모씨는 중국가서 상받아오셨더라구요. 홍산문명 발굴에 도움을 줬다고.
동북공정에 대응한다는 분이 중국정부의 상 받아오시고 참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이미 수십년 넘게 연구된 내용을 엎으려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의혹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