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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키보드 고르는데 애먹는 사람은, 이 글 한번 읽어보구 가유
게시물ID : computer_283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페스
추천 : 10
조회수 : 9517회
댓글수 : 160개
등록시간 : 2016/01/13 02:06:30
무슨 똥고집인지 원래 체질도 아니었던 시사게 한우물만 줄기차게 파고들다가
결국 시사평론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듯한 자신에게 새삼스레 충격을 받고 메뉴판을 멍하니 보던중
com.png 를 발견. 너무 오래동안 잊고 있었던지라 괴사단계에 접어든 컴덕본능에 산소호흡기라도 달아보는
심경으로 글을 써봅니다. 실수로 눌러서 들어온김에 뻘글 써보려는 수작이면서


그동안 써왔던 멤브레인 키보드. 요구 키압은 높고 키감은 먼지 낀 조이패드 고무 뽁뽁이 같은 키보드를 잘도
두들기면서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키보드나 한번 바꿔볼까란 생각에
가격비교 사이트를 뒤져보니 AWESOME!! 키보드의 종류와 제작방식이 이토록 다양하다니 매우 놀랍고도 흥미로웠습니다.
닥치는대로 다 정보들을 섭렵하다보니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대부분 다 한번씩
만져본 경험이 있는 것들이더군요. 그냥 키감이 색다르네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 구조에 대해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을 뿐.

그럼 이제부터 키보드의 종류와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너 왜 갑자기 말 놓으십시까?

청축.gif
청축 짤칵짤칵 클릭감과 소리는 아날로그 타자기처럼 경쾌한데 소음이 벽까지 뚫는 흉악한 양면성으로 가정, 직장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기계식중 수명이 반정도밖에 안된다는 숨은 단점도 존재하나, 이점은 무시해도 될만큼 긴 수명을 지녔다. (청축이 키당 20,000,000회 이상)

갈축.gif
갈축은 적절한 클릭감+키압+소음 삼박자를 두루 갖춘 밸런스형이라, 기계식 입문자들에게 추천한다 함 (모르고 오셨으면 그냥 이거 사세요 손님)

적축.gif
적축은 매우 적은 압력으로 정숙한 입력이 가능하고 손가락이 편해 장시간 타이핑에 적합하나, 기계식 특유의 쫀득한 타건감은 덜하지만
적축에 익숙해지면 다른 키보드들은 필요이상으로 뻑뻑하게 느껴져서 치기 힘들어질 정도로 편하다나

흑축.gif
흑축역시 클릭감은 없지만 반발력은 적축보다 강하고 민감성과 탄력성을 갖춰 최소한의 터치로 리드미컬하고 빠른 속기가 가능한
구름타법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고 (청축,갈축은 클릭감때문에 거슬리고, 적축은 너무 압력이 약해 구름타법 시전시 축이 보강판을 때릴 확률이 큼)

백축.gif
백축은 누르는데 힘이 몇배는 더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갈축처럼 보이는데.
이건 문서작성용이나 게임용으로도 환영받지 못할뿐더러 기계식 키보드 성향의 사람들중에서도 아예 보거나 듣지도 못해본 사람들이 부지기수
근데 막상 여성도 무난하게 타닥타닥 치는걸로 보면, 큰맘먹고 씨게 쳐야 활자가 박힐만큼 빡셔보이지는 않는다(체리 한정일진 모름)
재밌게도 내 기억으론 구형 키보드들은 까보면 거의 모두가 이 백축이었던거 같은데, 현재의 백축은 아마도 과거 백축 키감을
새로운 설비로 재구현해낸 제품이고 나머지 청,갈,적,흑축은 키감의 구분을 두기 위해 따로 규격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봄.

이상이, 멸종위기를 딛고 무덤에서 부활하여 나온 기계식 키보드의 나름대로의 설명이었고

각종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시 발생하는 소음이나 느낌은
아래의 좌표를 타고 넘어가서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A%B8%B0%EA%B3%84%EC%8B%9D+%ED%83%80%EA%B1%B4


memb-vert2.jpg멤브레인.jpg

멤브레인 현재 키보드 스탠다드(표준형)의 대명사
키를 누르면 돌출된 고무판을 누르고 밑의 회로에 붙음으로써 0이냐 1이냐로 인식되는 매우 단순한 구조
고무캡의 반발력이나 홀의 구조나 면적의 차이에 따라 멤브레인중에서도 키감이 달라짐.
저렴한 제작단가는 키보드를 포함한 컴퓨터의 대중화에 기여한면도 있다고 봄.
기계식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1위란 성적과는 대조적으로 그만큼 이 방식에 지루함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멤브레인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플런저를 비롯한 다음의 결과물들을 낳기 위한 과도기로 재조명 받을 날이 올수도 있음
그만큼 멤브레인의 진화는 아직 완성단계라고 보기 어렵지만, 결국 플런저까지가 끝이고 멸종의 길을 걸을지도 모름.


플런저 방식이란 기계식 키보드 형님들의 화려한 프리미엄시장 컴백에
위기감을 느낀 양산형 멤브레인 제조업체들이 대항마로 기계식의 축과 스프링의 연계방식을
대체하는 다양한 재질의 고무내지 플라스틱 보형물로 제작한 '플런저'란 부품을 이용한 키보드의 유형.
plunger.jpg
기계식도 아니면서 기계식인척 소비자들을 우롱하기 위한 상술이다
이런 근본없는 키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비난내지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나
의외로 모르고 쓰던 알고 쓰던 이 플런저 방식만의 독특한 키감을 선호하는 이들도 존재한다고 한다.
키감으로 보나, 내부구조나 가격등 전반적으로 기계식과 멤브레인의 혼혈아란 평을 받는 방식인듯
생각보다 시중에 풀린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생각보다 매우 저렴해서 놀랐다. (플런저 혐오론자들의 활약성과?!)
t_keyboard_sp_img_47.jpg
a_finklprism.jpg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 베이스가 되는 기본 작동원리나 구조는
단순하디 단순한 멤브레인과 흡사하지만, 작은 고무보형물 옆에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보조 고정판이 옆에서 보면 X자로 교차하며 키캡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키캡이 기판과 매우 밀접하게 붙어있는 초박형 키보드를 만들기에 유리해서
노트북과 휴대용 외장 블루투스 키보드에 주로 채용되는 방식. 특징으로는 조용하고
키감이 부드러우며 캡의 변두리를 눌러도 보형물에 압력이 분산적용되어 인식됨으로 오타율이 적다.




자, 공부는 여기까지 해봤으면 됐고, 이제 어떤 키보드를 골라볼까요?



한성 XK1 BossMonster KLv.77 11만원.png
한성 XK1 BossMonster KLv.77 갈축(청축,적축 버전도 있음)
cost: 11만원
디자인 성능 가격 다 맘에든다 한성은 역시 치밀한 구석이 있는듯




어로스 thunder k7 18만원.png
어로스 thunder k7 적축only
cost: 18만원
키패드를 떼어서 메인바디의 좌나 우로 게임용, 문서작성용으로 트랜스포밍할 수 있는
가변성이 최대 장점. 키패드와 손목 받침대는 마그네틱 가공으로 탈부착이 간편함
내장 매크로 기능도 출중함 음.. 게임에 집중하려면 역시 적축이 최고의 선택일수도.
가격도 키보드 치곤 비싼거지 부담스러울 정도까진 아님
위보 cliker k7 3만5천원.jpg
위보 Cliker K7 플런저
cost: 3만 5천원
디자인 좋고 가격 저렴하고 어떨지 매우 궁금한 키보드

엘지 st800 3만5천원.jpg
내 애증의 대상인 엘지 ST-800 도 쇼핑몰에서 3만 5천원(!)에 팔리고 있었음
지루한 멤브레인 양산형 키보드라고 필자한테서 구박받고 있지만
따지고보면, 공장에서 찍어내면 다 양산형이지 시중제품중에
한정판이나 수공예 키보드가 몇이나 될까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결국 최종적으로 결제한 것은 이것이었으니

아이락스 IRK01w 2만원.jpg

아이락스 IRK01W 펜타그래프
cost: 2만원
그렇다. 역시 난 펜타그래프 성애자였던 것이었다.



난 지금까지 대체 무슨 의미없는 삽질을 한것인가......

어쩌면 기계식 키보드 덕질에 한없이 빠져들 내 자신이 그렇게도 두려웠나
나머진 나중에 천천히 구해서 즐겨도 늦진 않으리 (반드시 다 모아야지)

키보드 간보기는 이쯤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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