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및 구조작업이 혼선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 및 국민들의 불신이 늘어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으로 박근혜정부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각) 전남 진도군을 직접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이 박근혜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약 300여 명의 실종자 가족과 만나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자식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날 새벽 현장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더불어 물병 세례를 받은 사실도 보도했다.
인재(Human Error)로 인해 세월호 참사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 뉴욕타임스는 넥서스컨설팅그룹 해양안전전문가 윌리엄 H. 도허티 대위를 인용해 "한국 여객선 사고는 안전 교육이 잘못 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감독당국은 배에 대한 안전검사 합격증을 내주기 전 승무원들이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도허티 대위는 "승무원들은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일부 희생자 가족들이 기상조건 악화로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해양경비원들 공격하려 했다며 현 구조작업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CNN은 해당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다른 설명 없이 사과로만 일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분노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해진해운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고 경위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