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오유는 몇 년간 눈팅만 하며 지냈는데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오늘 날이 날이니 만큼 사전 투표 인증부터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손의 모양이나 사인은 특정 후보 지지는 아닙니다. 단순한 투표 인증샷입니다.)
이렇게 책게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가 [1인 출판]을 도전하는 과정을 공유해볼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간단히 저에 대해 설명하자면, 중학교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 평범한 독서인입니다.
책이 좋아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3년 정도를 일을 하였답니다.
(현재도 출판쪽에 발을 걸치고 있음)
책을 쓰거나 출판사를 설립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이 살았는데,
작년에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아주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 의지가 아닌 부분이 많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퇴사를 한 후 나름대로 힐링(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의 의미로
매일 한 편의 에세이를 써 보았습니다.
세 달간 썼고, 대략 90여편의 글이 모였습니다.
나름대로 힐링에 성공했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취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다시 회사에 다니는데 정말 문득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쉴때는 무기력해지고, 회사 다닐 때면 꼭 다른 생각이 들잖아요 ㅎㅎ)
그래서 퇴사하고 쉴 때 써 두었던 에세이 중 몇 편을 골라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이런 저런 업무를 해봤던 덕분에 대략적으로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하게 된 것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왕 책을 만드는 것, 내 손으로 직접 0에서 10까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원고를 쓰는 것부터 디자인하는 것까지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내친 김에 책 안에 들어갈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애초의 목표는 50~100권 정도만 자비로 찍어서 주변에 팔고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 조금 팔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시간 투자, 작업하는 시간 등은 돈으로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쇄비만 수익금으로 채워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만들고, 또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니
갑자기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책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즉흥적인 기분으로 크라우드 펀딩(텀블벅)에 제가 만들고 있는 책을 올려 보았습니다.
대략 이런 이미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금액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아 50만원 정도로 펀딩 금액을 설정하고
펀딩을 시작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올린 당일(이틀 전) 100%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시는 것에 놀랐고, 부담감(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하루동안 고민한 끝에 1인 출판사를 설립해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책을 서점에서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네요.
그래서 내친 김에 오늘 구청에 가서 출판사 등록 신고를 마치고 왔답니다.
(출판업은 신고제라 회사 설립이 아주 간단합니다.)
이렇게 책게에 이런 내용을 주절주절 쓰는 이유는
첫째로는 독립출판(1인 출판) 시장이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출판사에서 몇 년간 일하다 보니 정말 출판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자신이 쓴 글을 책으로 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1인 출판사 설립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앞으로 정기적으로
책게에 설립하는 방법이나 과정에 대해 짧게 글을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로는 역시 제 책에 대한 홍보입니다.
(제가 직접 쓰고 만드는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나 흥미가 있으신 분은
출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혹시 제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 중 한 분께 제 책을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책은 5월 중순~말에 인쇄를 할 예정이며, 만약 10분 이상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아 주실 경우
추첨 통해 한분께 책을 드리겠습니다.(택배비는 착불)
추가로 기타 출판업계나 출판사 설립에 대해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통해 질문해주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