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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경연대회 갔다온썰.txt
게시물ID : military_28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악!내눈!
추천 : 9
조회수 : 52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9 12:52:06
오유인답게 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11년도 11월말... 제가 일병때였음
 
나는 대대통신소대였는데 어느날 소대장이 나와 내 맞후임을 부르더니 연대 음어경연대회를 나가라고 하는거임
 
평소 소대장은 나이는 많았지만(중위인데 30넘었음) 너무 어벙했고 융통성이 없었기에(다행히 욕은 한번도 안함)
 
못나가겠다고 떼썼음.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나가야했기에 그날 1시간연습하고 (사실 소대장 없어서 2,3번 훑어봄)
 
자음 3개가량만 외운뒤 연대로 가서 시험침. 그때 간부포함 9명가량 있었고 나는 쪽팔리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빨리 할려고 했는데
 
연대애들은 평소에 그거 외우는게 거의 일상이라 내가 절반조금 넘게 했을때 다했고 나는 그보다 2-3분 넘게 되서야 냈음
 
다른 대대에서도 빨리냈기에 어차피 안될거라며 있다가 다음날 소초에 본부중대로서 작업지원나감.
 
그러다가 갑자기 우리 중대장이 나보고 2등이라면서 사단음어경연대회에 나갈 연대집체교육자로 뽑혔다고 어서 대대갈준비 하라는거임
 
그때 당시 연대에서 2등까지는 연대장포상. 3박 4일을 줬음. 나는 엄청 좋았지만 다른 인원은 작업중이었고 막상 일이 닥치니깐 어안이 벙벙함
 
그러고서 대대에서 바로 더블백싸고 연대로 감.
 
막상 연대가니 1,2,3대대 간부 1명씩(통신소대장들) 병사 1-2명씩 있었고 가자마자 스파르타 연습.
 
그때아마 사단음어경연대회는 약 일주일후에 있을예정이었을거임.
 
그후 일주일동안 패턴이 있었는데 아침점호는 일부러 빠지고(그냥 파견인원이라 사관한테 한번 혼나고 말자는 식이었음)
 
9시에 연대 독서실 가서 12시에 점심먹고 1시반에 다시가서 저녁먹을때까지 공부하다 8시부터 그냥 12시까지 연등.
 
어떤이는 '고등학교때도 이렇게 공부는 안했다'며 심란해함. 게다가 하루하루 지날수록 조립/해독 컷트가 30초씩 당겨져서 검사맡아야했기에
 
공부를 안할수도 없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결전의 날 우린 더블백을 싸고 사단 갈 때를 기다렸음.
 
그러나... 그날 눈이 왔음 기껏해야 1cm 미만이나 그쯤 온것같은데 원체 눈이 안오는 지역이라 바로 차량통제 내려지고 사단지역에도 눈이 왔기에
 
대회는 3-4일인가 밀렸음.
 
그리하여 우리는 그 지겨운 생활을 계속했고 얼마나 지겨웠냐면 노래가사를 음어로 쓰기, 자신이 아는 영화 100가지 음어로 쓰기
 
그냥 별별짓을 다했음.
 
그리고 마지막 전날의 컷트라인은 '조립/해독할때 눈과 손의 속도가 같아야한다.' 그냥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란 말이었음
 
물론 탈락했지만... 간부도 포기하고 다음날 사단가서 시험을 쳤는데(독도관련 얘기였던것같음 평소 교본보고 매복, 작전 이런말 위주로 공부했는데..)
 
결국 내 맞후임이 사단 3위를 하고(나는 정확도는 같았으니 아마 시간이 약간 떨어졌던것같음) 장장 11일간의 음어경연대회는 막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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