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서른즈음인 남자 입니다. 2년전에 결혼 했구요. 올해 1월엔 저 닮아서 미안하지만 눈에 넣어도 안아플 이쁠 딸을 둔 아빠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떨어져 사시구, 나름 고생 좀 해보고 살았습니다. 20대 중반부터 어머니 우울증으로 수면제 같은 약을 아직까지 드시고 계십니다.(길어지니 자질구레.. 생략.) ---------------------------------------------------------------------------------------------------- 여기까진 제 소개였구요.. 아내가 아기와 친정간 틈에 집에서 혼자 곱창에 막걸리 한 잔 하고 글을 씁니다. 제 고민은 그냥..사는 게 자꾸 재미가 없는 게 고민입니다. 재미?라고 하긴 그렇구요. 재미라고 안하기도 그렇습니다. 아이와 아내와 집에서 있는 순간은 행복합니다. 아기 목욕시키고... 알콩달콩..아웅다웅하는 시간들.. 그렇지만 그 외의 시간들은..그냥 숨만쉬고 있는 것 같았어요. 어느 순간 느꼈습니다. 제가... 웃지를 않더군요. 아니. 어느때도 즐겁지도 않더군요.. 실은 그래서 올초인가 작년 연말쯤인가부터 오유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웃고 싶었거든요.. 얼마전 라디오스타에서 유세윤씨가 우울증으로 울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되고 싶은 게 없다면서.. 울더군요. 목표를 이뤄서 그런 걸까요?? 저는 더이상 궁금한 게 없어요... 다 알아서 그런 게 아니라, 아무것도 별로 관심이 없어요.. 첫사랑의 뜨거움? 또는 신입사원의 열정? 이젠 이런 것도 없어요... 제 스스로가 느껴요. 누굴 더 알고 싶지도, 별로 친해지고 싶은 것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도 저도 모르게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친구들과도 조금 비슷한 느낌도 들어요....... 스스로 너무 외로우면서도 아무에게도 다가가고 싶지 않고, 그래서 혼자 있고 싶고 모든 게 귀찮지만, 혼자는 벽에 둘러싸인 것처럼 공허해요... . . 제가 살아있다고 유일하게 해소시켜주는 것은 1주일에 한번씩 취미로 하는 동아리 농구....... 또는 농구게임(프리스타일2)이나 가끔씩 회사에서의 술자리 정도.......
제가 뭐가 고민인 줄 아실까요? 비슷하게 느낀 분 계실까요?? 서른 즈음이라 그런 걸까요????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으시다면, 제게 도움을 좀 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