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친이 없으므로 키보드 구입 스토리는 음슴체...
원래 본인은 기계식 흑축 (FC700R)을 쓰고 있었음. (사진은 FC750R)
어느날 주말에 부모님께서 여행갔다오시는 길에 본인연구실에 잠시 들르셨다가 아버지께서 본인의 키보드를 몇번 두드려보시더니...
아버지: 이거 좋네, 나 주면 안돼냐?
본인: 아... 아버지... 저번에 제 트랙볼도 가져가셨잖아요. ㅜㅜ
아버지: 응. 그거 잘 쓰고 있고, 이것도 좋은데 셋트로 쓰면 좋을것 같아서.
본인: ㅜㅜ 드...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께 키보드를 드린 후, 레노보 울트라나브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음.
뭐... 예전에 IBM시절 Thinkpad에서 썼던 그 빨콩을 잊지못해 지르긴 했는데 그걸 빼고는 생각보다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었음.
어쨌던 울트라나브를 4개월동안 쓰고 있었는데, 그저께 본인 연산용 컴퓨터로 잠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던 후배가,
후배: 형 근데 이 키보드 좀 불편하지 않아요?
본인: ㅇㅇ 사실 빨콩 때문에 사긴했는데, 키감도 그렇고 기능키 같은게 마음에 좀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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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이상한 녀석이 내 앞에 있다...
리얼포스 87 10주년 모델 균등입니다. 통장잔고에 구멍이 크게 뚫렸네요. ㄷㄷㄷ
키감 자체는 쫀득쫀득하고, 기계식으로 따지자면, 흑축 (리니어) + 갈축 (넌클릭) 느낌이랄까? 키압은 55g이라 흑축보다야 약간 작지만, 걸쇠가 없어 스무스 하게 들어가는 흑축과는 달리 이 키보드는 걸리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타건감이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사용하면서 길이 들다보면 이 압도 약간은 가벼워 지겠지만, 적축이나 청축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별로일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흑축유저라 무게감 있는걸 좋아하고 거기에 쫀득쫀득한 키감이 꽤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음은 그냥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정도네요. 저소음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 키보드 -> 흑축 넘어왔을때의 감동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만족스럽네요. 통장잔고에 구멍난거 때문에 앞으로 한달동안 식사는 오직 학관밥만 먹어야 한다는것 빼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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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 키보드가 왔으니, 기존 키보드는 어떻게 해야할까나???
눔!!!
두번째 사진의 레노버 울트라나브 나눔합니다. 다만 USB케이블 (Micro 5핀 usb, 핸드폰 충전할때 쓰는 그것!)은 제가 좀 쓰고 있어서 키보드 본체만 나눔합니다.
나눔조건: 방문수 100회 이상, 학교에서 가까운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거주자, 혹은 그 근처로 받으러 오실 수 있는분들을 우선으로 추첨하여 나눔 해 드릴까합니다. 위 조건에 해당하는 분들이 안계실 경우 신청하시는대로 추첨하여 나눔 합니다 (택배비는 제가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