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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92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례시켜줘★
추천 : 0
조회수 : 5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02 17:44:20
제목이 좀 자극적이여도 제 말좀 들어보슈.
아직 봄이라 날씨 참 좋네유.
전 전라도 쪽에서 농사짓는 28살 총각인디요
시방 뭐다냐 그 3년전에 장인님이 자기 딸이랑 나랑 혼례 시켜줄테니 농사좀 도와 달라 해서
요즘에 농촌 살면서 한국 처자 만나기 힘들어 가꼬 냉큼 감사하다고 했건만.
아 근데 이놈의 장인님이 아직도 혼례를 안 시켜주는거 아니겠는교...
핑곗거리 하고는 지 딸래미가 아직 덜 컸다나 뭐라나...
근데 딱 봐도 덜 크긴 컸지라 시방 나가 173인데 그 아가 내 겨드랑이 밖에 안 컸드라구만요
장인님이 3년전부터 그런말 하긴 했지마는 무슨 옆으로만 크는 사람이 참말로 어딨당가 말입니다.
고래가꼬 내가 담판 지을라고 엊그제 일하다 말고 배아프다 하면서 배잡고 누워있으니까는
이놈의 장인님이 지팡이로 내 배를 막 찌르더라고
난 꾀병이 들켰나 생각해봤는데 시방 내 연기보면 신인연기대상 받을 정도라 계속 아프다 했더니
시방 내 뺨따귀를 때리면서 욕하는게 아니겠는교...
성질 뻗쳐가꼬 장인한테 결혼안할테니 일한거 돈으로 쳐서 달라니까는
시방 무슨 니가 사위로 왔지 머슴으로 왔냐고 하드라... 하...
뭐라 할말은 없고 가만히 있응께, 지가 많이 잘못했는지
이번 년도엔 꼭 성례 시켜주겠다 하드라
맨날 이런식이여서 어제 구장님한테 찾아가서 사정 다 말했건만
이 구장님 뒷돈 쳐 받았나 첨에 내편 들다가 장인편 드는거 아니겠능교
일하던거 안하면 징역이라네...
시방 난 뭐 머리가 하얘져가꼬 집와서 다시 밭갈았지
근데 어제 내 예비신부가 나보고 왜이리 멍청하다고 하는거 아니겠능교...
살다살다 내 배우자 될사람한테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머리가 핑 돌드라고
나중에 가정을 꾸몄을때도 자식이 날 그리 생각하면 우쩌나 싶었지
그래서 내가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무러봤더니
지 아비 수염을 잡아채라네...
하긴 뭐 그 장인님이 수염이 좀 길긴 한데 60세 할아범이야.
그래서 오늘 역시 내가 체했다고 오늘 일 못하겠다고 자빠지니까
이 장인님이 이번엔 발로 막 차드라고.
뭐 맨날 맞던거라 참을 수 있었는데
내 예비신부년이 아까부터 지켜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하라는대로 수염을 잡아 챘지
아 근데 장인 때리면 뭐 혼례고 뭐고 징역갈까봐
언덕밑으로 굴려버렸지 이건 폭력이 아니니깐 상관없었다고
장인님 계속 올라오는거 내가 다시 밀었어 아 근데 이 장인님이 내 바짓가랑이를 잡은거야
와 진짜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핑돌더라...
나도 모르게 장인한테 "할아버지 살려줍쇼" 라고 할 정도였으니깐...
그땐 내가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나도 장인 바짓가랑이 잡았더니
장인 쓰러지면서 나한테 할아버지라 하드라
그러더니 장모님이랑 딸래미가 후딱 달려오드라고
장모는 지 남편 편들꺼고 딸래미는 내편들꺼라 생각했지
아 시방 근데 뭐당가
둘이서 내 양쪽귀 잡아 비틀어 버리더라고 그때 장인이 내 머리에 지팡이로 후려 갈기고
피가 줄줄 나드라고 그래도 이 장인님은 내가 떠나는걸 원치 않는지
직접 약발라주더라 그러면서 이번년도엔 꼭 혼례 시켜 주겠다네
알았다 하고 콩밭 가꾸고와서 이렇게 글 써본다.
점순아 사랑한데이. 점순이 정도면 뭐 이쁜건 아닌데 나한테 딱 알맞은것 같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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