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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84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는아이
추천 : 13
조회수 : 1862회
댓글수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6/26 15:12: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6/25 21:17:23
-반전이 있으니 완결부터 보지 마시고
1편부터 봐주시기 바랍니다.(__a)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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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은 불쌍하면서도 그 무시무시한 살인마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고 덜덜 떨고있었다.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를 봐요...저를 봐요..."

남자가 힘겹게 말했다. 마치 그 집앞에서처럼 절박한 목소리...

"저는 손발이 묶여있으니까..

안심하고...제 주머니......주머니..."


남자가 여전이 힘겹게 말하면서도 절박하게 말했다. 주머니를 보라고...

소연은 창밖을 보았다. 미애가 화가나서 남자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은.. 미애가 더 무섭게 느껴졌다.


소연은 의심쩍지만 묶여있으므로 안심하고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나오는 묵직한 그 것.


...

수갑.


"수...수..갑..."


"네...수갑입니다... 경찰이라구요 저.....

여기사는 여자가 단순한 살인범이 아닌..연쇄살인범임을 직감하고... 꽤 오래전부터...
공들여서 잠복하던..형사입니다........"


"그...사진..... 사진.....은..?"

소연은 자기가 무슨짓을 한걸까, 아닐꺼야 아닐꺼야 머릿속에 복잡했다.

"경찰이.. 피해자의 사진을 갖고있는건 당연한일 아닙니까..............."


소연은 창밖을 보았다. 미애가 커다란 과도를 챙겨 집을 나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아아아...아아ㅏ.........."

소연은 패닉상태에 빠진듯 멍하니 있었다.

"정신차리세요..안됩니다.안돼요"


경찰이 다급하게 불렀고, 소연은 미애의 발자국소리에 정신나간사람처럼 경찰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어찌나 억세게 묶은건지 잘 풀리지 않아 주머니에서 꺼낸 송곳으로 미친듯이 밧줄을 찍어댔다.




"너 뭐하는거야..!!!"

어느새 온 미애가 외쳤다.

아직 반밖에 못풀었는데..


미애는 다가와 경찰에게 과도를 치켜들었고,

발은 아직 묶였지만 손이 풀어진것인지 손을 들어 미애의 양 팔을 잡았다.


당연히 남자의 힘이 더 쎄겠지만 다쳐서인지 미애와 비슷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

칼을 허공에 멈춰서있고, 미애와 경찰은 서로 두 팔을 쥔채 대치하고 있었다.


"ㄱ.. 그 ㄱ송곳..송곳으로"

"하..하지만.."

분명 경찰은 송곳으로 미애를 찌를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이걸로 미애를 찌르기에 소연은 심약했다.

".......피..해자들을 생각하세요,, 피해자들을..!!!"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이 개자식아!!!"

미애가 경찰의 말을 가로막았다.


소연은 잠시 그 것을 떠올렸다.

미애의 방에 있을때 당장 여기서 도망가라고 했던, 그리고 경찰을 만나게 해주었던 그 불쌍한 귀신..

자신을 위해 ......


소연은 눈을 질끈 감고 미애를 찔렀다.

차마 목과같은 치명적인 곳을 찌르진 못하고 팔뚝을 찔렀지만 힘의 팽팽한 대치상황에서 미애의 팔을 찌르자 그 과도는 미애의 목을 향했다.


결론적으론 미애의 죽음에 일조한셈..

소연은 송곳을 놓치고는 미애를 잠시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이지만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가면을 쓴 사악한 악마를..


미애는 목에 칼을 찔려서인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못하고 피거품을 뱉어냈다.

눈은 뭔가 깊은 여러가지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내 빛을 잃었다.


동공을 빛을 잃는 동시에 경찰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끝났습니다.
당신에겐 잠깐이었지만 우리에겐 지긋지긋한 1년간의 싸움이었죠"

소연은 알고보니 훨씬 더 길게 대치상태였다는 것에 놀라며 그의 나머지 발도 풀어주었다.

그의 발에선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휴.. 저 다리가 너무 아파서 그런데 부축좀 해주시겠어요.."

"에..에.."

소연은 비틀거리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찰칵.


...?

소연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뭐하시는...................."

그리고 나머지 한쪽에는 집의 단단한 곳에 수갑을 엮었다.


"...뭐..뭐하시는거에요..형사님.!!!!"


경찰은 아무말없이 피해자의 사진들을 주섬주섬 챙겨 주머니 깊숙히 챙겼다.

"아....내 소중한 보물들......"


"......!!!!"



"참...바보같습니다... 당신도

아무리 멍청한 눈을 가졌다지만 뼛속까지 멍청하십니까 키히..."


그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웃어제꼈다.

정말로 정말로 웃겨서 못참겠다는 듯이.

그리고 미애의 옆에 주저 앉았다.


"아 지긋지긋한 여자... 진짜 죽이기 힘들었습니다.
당신 덕분에. 한큐에 끝냈지만.. ??"


".......?"

"아직도 그렇게 멍청한 표정을 짓고있으면 어떡하십니까, 순진한 아가씨... 응?"

소연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공포에 눈물이 차올랐다.

"어...그..울거같은 눈...그 눈..어디서 봤는데......

아~~ 아~~

이 여자구나~"

남자는 주머니속을 뒤지더니 한 사진을 꺼내 보란듯이 소연의 얼굴에 갔다대주었다.

참혹하게 죽은 시신의 모습을.


"이 여자 눈이이 꼭~ 당신같이 소 눈 같았습니다.

음.. 바로 이 지긋지긋한..."

남자는 죽은 미애의 옆구리를 발로 쿡쿡 쳤다.

"이 여자의 동생입니다.

후우.. 

전 항상 사람을 다르게 죽여왔습니다.

그래서 도통 경찰과 언론은 수많은 강도, 원한 살인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절대 연쇄살인이라곤 생각안하더군요.

그저 그냥 원한살인 미결.
그저 그냥 강도살인 미결.

그렇게 남아버렸습니다.

저는 어떤 멍청한놈들처럼 영웅주의에 빠져있지 않거든요.

그저 제 취미를 즐기고 싶은데 구태여 왜 흔적을 남기겠습니까"

남자는 담배를 꺼내물더니 연기를 소연의 얼굴에 훅 끼얹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어떻게 알아낸건지 지독하게 쫒아더군요..?

어딜가든. 항상 옆집에서..

그래서 죽일라고 보면 또 어찌나 몸은 잘 숨기던지.....

도통, 잡을 수가 있어야지..

물론 이 여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아까 그 덫 한두번이 아닙니다. 크큭. 저 가는 골목마다마다 놓더군요.

근데 제가 그렇게 만만하진 않거든요.

그렇게 둘다 고전을 면치 못할때, 왔습니다. 당신이.!


저,

그리고 이 여자는 아마 같은 생각을 했을겁니다.

아 저걸 이용해야겠다. 크큭"


이용..이용,...

결국 소연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저 여자도 당신을 미끼로 이용해서 저를 흥분하게 해서 날뛰게 하려 했을겁니다. 앞뒤 분간못하게..

그런데 미안하지만...

전 항상 냉정합니다.

다 알고있습니다. 뭐 누구처럼 병신도 아니고.

...

아 물론, 아까 그 덫을 일부러 밟을 때는 조금 불쾌습니다.

그래도 뭐 이런것도 괜찮네요

다리 고통과 지긋지긋한 진드기 교체."

남자는 담배를 다 피웠는지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났다.


"자,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항상 제가 원하는대로 움지여줘서 고맙습니다.


아직까지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어서 말해주는건데

그 수갑은 당연히 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죽.인.여.경 것입니다.

역시 유용하네요. 경찰의 물건들이란... 여러개 구해놔야겠습니다. 여경들의 수갑을..크킄.


당신은 제가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주었으니.. 살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죽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뭐...

당신으로선 더 괴로운 일일 수도 있겠군요."


남자는 일어나 자신의 지문을 싹싹 지우는가 싶더니 일어나 열쇠를 챙겼다.

쿵.


육중한 문이 닫히는소리.

-철커덕
철컥
철컥
철컥 철컥.



............


고요한 정적속에

그 많은 문들의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가 처절하게 들려왔다.


아마..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관심도 없는 동네, 저주받은 동네...

아무도 자신을 구하러 안 올것이다.

자신이 물도 못마시고, 지쳐 죽었을 때쯤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겠지.


미애의 공허한 눈동자가 왠지 자신을 노려다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그 귀신..........

자신을 미애에게서 도망치라고 했던 그 것이 개처럼 주저앉아 요란스럽게 집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무섭다는 생각보다 증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당신....................."


그것이 정신없이 기어다니더니 고개를 들며 입을 찝어가며 웃었다.

새까만 눈동자에 입이 귀까지 찢어지는것 처럼 보였다.

헤벌쭉.

정말

행복하다는 듯이 웃는 그 것......


그래 엄마말이 생각났다.


귀신이 있어도 절대 쳐다보지도 말고,

귀신이라는 것 자체가 한이 똘똘 뭉친 사악한 것들이니

절대,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도,

들어도 못들은척 하라고 했던 것을........

절대...절대 이해하려들지 말라고..........



"너.. 범인을 잡아달라는거 아니었구나.......

너.... 나를 살리려는건 더더욱 아니었지......

그저...그저.................나도 너처럼 죽길 바란거야............"



그것이 더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끝났습니다.

대체 몇시부터 썼지..ㅜ

한번 써볼까? 하고 3시부터 썼던가???..... 지금..9시30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6시간을 썼어요 ㅠ 이렇게 용두사미가 되었지만...;

적어도..다섯 분정도는 열심히 읽어주셨겠죠?ㅜ 헛되질 않길..ㅠㅠ

반응보고 후속작도 올릴께용................... 휴.

그리고 여긴 분위기가 긴건 싫어는거 같으니, 짧은 단편으로만 구상해야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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