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 스타일 일색이던 여자 랩퍼 세계에서
여성 본연의 목소리를 살린 상큼한 하이톤의 랩은 나에겐 참 신선했다
그리고 너무 과도한, 거부감까지 느껴지는 섹시 컨셉이 정말 안타까웠다. 저렇게 하면 욕먹을 거 빤히 보이니까.
어울리지도 않는 과한 섹스 어필보다는 나는 다른 곡들이 훨씬 좋았다
서정성을 살린, 랩과 노래의 중간 쯤에 있는 것 같았던 <일기장>이나
귀여운 랩을 표방했던 <손발이 오글오글>같은게 좋았었다. 이 노래에 '왜 랩은 항상 멋져야 돼요?'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왜 다 윤미래식 강한 랩만 하나. 귀여운 랩도 예쁜 랩도 있을 수 있는데. 이비아는 보여줬다 그런 랩들을.
그때 주변에서 이비아 좋아하는 건 나뿐이었다. 그렇게 망테크를 타는 이비아를 보며 참 안타까웠는데..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온다니 반가웠다. 엠넷 편집 악명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저 본 실력대로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뿐.
아 근데 5회에서 정말 너무 실망해버렸다. 사실 졸리브이와 타이미의 디스전에서 나는 당연히 팬이던 타이미 편이었는데
이번에 감정조절 못하고 쌍욕남발에..가사는 수준낮은 비속어와 욕설과 인신공격의 남발 그게 다였다
졸리브이가 이비아 때의 섹시 컨셉을 깐다면 그에 대한 반박으로 '조선 시대에서 왔냐.' '고향이 이슬람 쪽인가' 정도의 재치는 있어줬어야 했는데
그리고 졸리브이의 음악과 랩에 대해 까줬으면 했는데. 어설픈 x이 투팍 제이지 팔아먹네' 정도의.
기본적으로 그 인성에 실망했다. 어떻게 그렇게 사람 많은데서(출연진에 촬영 스텝까지하면 어마어마할 듯) 그렇게 고래고래 썅욕을 할 수가 있는지.
그 때 졸리브이가 한 말 별거 없었다. 상대 안된다면서 왜 자꾸 피하냐. 그냥 붙지. 정도.
랩퍼로서의 자세도 안돼있는 것 같고.
랩퍼라고 디스를 받아들이길 강요받는게 옳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본인이 싫으면 안 할 권리도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타이미는 일찍이 배틀 미션에서 '디스만 하면 힘이 난다' '이번 미션 저 때문에 만드신 거 아니죠'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으며
과거 컨트롤비트 대란 때도 여자 랩퍼들 다 들어오라며 광역 도발을 시전한 전적이 있다.
랩퍼로써, MC로써 디스를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인 셈.
근데 내가 이비아, 아니 타이미에게 마음이 돌아서자 반대로 주변에서, 인터넷에서 타이미를 엄청 옹호한다. 뭐여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