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버지와 수병들에게 능욕당한 소소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84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감청자
추천 : 4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3/09 13:38:53

아버지가 대대장이던 무렵이었습니다.
퇴근하시더니 수병 프로파일을 한 보따리 식탁 위에 내려놓으시고는
이번에 들어온 애들이라며 어머니랑 죽 보시더군요.

"딸, 너도 와서 함 봐봐"

글씨 더럽게 못 쓰는 애들도 많더군요. 정말 :D 
귀여운 애들도 많고... 하하


"딸, 증명사진 있지?"
"왜?"
"좀 줘 봐 아빠 지갑에 넣고 다니는 거 좀 오래 됐잖아."(10살 때 사진)
"응"
"와 우리 딸 진짜 예쁘네. 내가 딸 하나는 정말 잘 낳았다니까."


뭐 흔한 딸 바보인 거죠. 어릴 때 부터 우리 딸 우리 딸 하며 예쁘다 예쁘다 어지간히 하셨으니까요.
발톱도 혼자 깎네, 머리도 혼자 빗네, 잘 때 잠꼬대도 가끔하네 하면서
자랑할 게 하도 없으니까 그런 걸로라도 어떻게든 자랑하고 하실 정도로요.

그 날 밤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니 
10살 때 찍은 증명사진 이후로 아버지께 내 사진 하나 안 드렸었구나 하며
갑자기 눈물이 울컥 나는 걸 겨우겨우 삼켰습니다. 
반드시 효도해야지. 내일 퇴근하시면 안마해 드려야지. 저녁 해 드려야지. 하면서 히히
잠들었었네요.


 다음 날 저녁, 어머니 쉬게 해 드리고 카레도 만들고 샐러드도 만들고 룰루랄라
아버지 퇴근만 기다리고 있는데 퇴근 시간이 지나도 연락도 없이(이런 일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늦으시더군요.
그리고 밤 9시 쯤 되어서야 퇴근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전에없이 굉장히 피곤한 표정으로 들어오시더군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걱정이 앞섰죠.
아버지께서 모자를 벗어 툭 던지고, 다녀오셨냐는 제 얼굴만 쓱 보시곤
중학생처럼 방으로 들어가셔선 안 나오시더군요.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되어 저녁은 어쩌셨는지, 무슨 일 있었는지 여쭤보니

"ㅇㅇㅇ(이름) 나 괜찮으니까 가서 쉬어"



그러곤 눈짓으로 어머니를 부르시더군요.
한참 방에서 조곤조곤 두 분이 대화하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신 아버지께서 거실로 나오셨습니다.
조용히 제 옆에 와 앉으시더니
제 무릎에 손을 얹으셨습니다.

"딸."

"응."

"우리 딸 결혼은 할 수 있을거야?"

"응?"

"우리 딸 결혼은 할 수 있을거야..."

"무, 뭐야 왜 뭔데 왜?"

"뭐.. 아니야 그냥."

"왜 그래 아빠? 밖에서 안 좋은 일 있었어?"

"아니 그냥... 우리 딸 뭐 생긴 것도 그냥 이럭저럭 그럭저럭 생겼으니까..."

"...?!"

"그냥 뭐 좀... 눈도 좀 작고... 키가 좀 너무 크지?"

"왜 그래?????????????????????"

"발이 너무 커 우리 딸은 손이랑.. 그리고 뼈가 에휴... 여자 다리가 이게 뭐냐.."

"아빠 닮아서 이런 거잖아 왜 그래 또 뭔데 왜 말을 해"

"에휴... 결혼은 하겠지.. 우리 딸도... 그래도..."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증명사진 받아간 다음 날, 수병들에게 아버지가 보여주며
자랑을 하셨다네요, 우리 딸이라고................





수병 시발새끼들아 너네들 좆될 줄 알아라...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