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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대로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284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삶의희망
추천 : 3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2/16 02:01:20

 너무 힘이 드네요..
 26년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얼굴도 기억 안나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매질에 못 이겨 
 저와 여동생 하나 남겨두시고 어디론가 도망가시고,,
 그나마 보호자라고 계신 아버지도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네요..

 하루 세끼 조차 먹기 힘든 가정사에, 나는 조금 굶더라도 여동생 하나 잘 키워서
 좋은 대학 보내서 좋은 곳에 시집 보내서 행복하게 살게끔 해주는게 삶의 목표였습니다.

 경찰을 꿈꿔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었지만, 언제 붙을 수 없는,, 주변에서 2~3년간 공부만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꿈을 버리고 사회로 나왔습니다..

 항상 내 위에 서 있는 자들은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도 월급날만 되면 왜 돈이 없는지..
 그리고 왜 직원이 많아,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던 제가 나가야 했는지 모르겠네요..

 하루에 알바 3~4개씩 뛰면서 학업에 대한 끈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지만,,
 동생의 대학입학과 동시에 다시 그 끈을 놓아버리고,,
 6개월 돈 모아서 동생 학비, 6개월 돈 모아서 동생 학비...

 뭔가 국가 지원을 받고 싶어도, 아버지는 부도 아닌 부도가 난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이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아버지를 많이도 원망했습니다..
 (이 회사는 존재여부가 없이, 무엇인가를 위해 이름만 설립된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집안의 재산도 전부 이 회사때문에 탕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또 동생 학비를 위해 지난 반년 간 참아가며 모아왔던 돈을
 몇년만에 돌아오신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빼앗겨 버렸네요...
 
 동생 학교도 포기하고 싶었지만,, 한 번 포기하면 다시 도전하기가 힘이 든 걸 
 제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네요..

 오늘,, 일하고 있는 5곳의 알바 및 일용직 사무실에 찾아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약 300여만원을 가불받아 집으로 오는 길.. 
 잠바 안주머니와 청바지 주머니에 몰래 몰래 숨겨갖고 오는데..
 아버지가 골목길에서 기다리시더니 청바지에 있는 돈을 들고 가시더군요..

 왜 남들은 전부 행복하게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왜 저만 힘들어 해야 하나요..
 남들이 먹다 남기는 빵, 치우겠다며 몰래 갖고 주방 뒤로 들어가 내 입속으로 우겨넣어야 하나요..
 도시 가스도 끊킨지 오래인 이 방에서,, 동생만큼은 제대로 된 밥 맥이고 싶어서,,
 브루스타 하나 주워와서 밥 하는 도중에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살아온 지난 26년이 정말 헛되이 살아왔나..
 이렇게 힘든 건 동생에게 만큼은 물려주기 싫었는데..
 저는 굶었지만 그래도 동생에게 알바하는 곳에서 몰래 챙겨온 고기반찬으로 밥 차려주고
 자고 있는 동생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뻑뻑하더군요..

 알바라도 하나 더 해야하나.. 싶어 pc방에 와서 보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tv보면 하루 술값으로 200만원도 넘게 쓰는 사람들이 있던데..
 저는 단 돈 50만원때문에 죽고싶어지네요..

 정말 동생에게 피해안주고 이 못난 오빠는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알바하면서 알게 되어 근근히 들리던 오유에 이런 헛소리 남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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