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상담에 앞서... 글이 조금 많이 기니.. 정말 진지하게 고민보고 상담해주실 분만 읽기를 바랍니다....... 간절합니다......
저는 이제26살 이십대중반을 넘어선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요즘 여러 고민으로 인해 불면증..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보험설계사와 공무원시험준비를 놓고 고민중이지요..
일단.. 제 직업은 보험설계사입니다. 작년 8월달에 시작했어요.. 이 일을 먼저 시작하고 있던 친척오빠의 권유로요. 이제 7개월차네요. 애초에 보험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설명도 듣고 그로 인해 보험에 대해 알아보니 정말 괜찮은 분야인 것 같고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메리트를 느꼈습니다. 부모님은 보험영업 한다고 했을때 심한 반대를 했습니다.. 하필 왜 내 딸이냐고.. 번듯한 대학나와서 고작 한다는게 보험설계사냐고...... 그냥 돈 조금 벌어도 되니 일반 직장 구해보라고.... 엄청 힘들다고.. 그때마다 저는 '나 이거 평생할 것이고 열심히만 하면 남부럽지 않고 안정된 소득이 된다.' 라고 강력하게 제 의지를 비췄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젊음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도전적인 정신!! 긍정적인 마인드!!` 라는 생각으로 당찬 포부를 가지고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설계사 시험도 한번에 붙고 변액보험판매자격시험도 한번에 붙고 정말 의지가 불타올랐습니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더군요.. 일단 25살 여자 주변에 취업한 아이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친한친구(그나마 취업한..)와 가족들이 몇건 해줬구요.. 별다른 실적없이 매달매달 넘기고..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7개월중에 급여 없던 적이 다반사 였습니다.. (기본급이 없는 대신에 수당이 좋은 회사입니다..) 소득이 없으니 카드값이 밀리게 되고.. 일도 점점 하지 않게 되고 슬슬 출근도 잘 안하니 당연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출근 왜 안하냐.. 돈은 받는거냐.. 왜 기본급이 없냐.. 회사 짤린거냐.. 그냥 그만둬라.. 다른 일 알아보거라..등등) 지금은 슬슬 나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정말 내가 잘 하는 걸까... 시간낭비 하는 것인가.. 하지만.. 제가 멘탈이 떨어지는 시기때도 항상 팀장님과 팀원들이 항상 걱정해주고 챙겨주고 응원해 줬습니다. 정말 가족같은 사람들입니다.. 나만 일 잘하면 되는데... 여튼 그렇게 멘탈이 바닥을 치던 찰나에 친척오빠와 대화를 했습니다. '내가 널 여기에 오게 한 이유는 너가 취업준비생이고 사회생활을 한번 겪어보라는 차원에서 한 것이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 여기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이고 너는 아직 젊으니까 다른 것을 해도 된다. 너가 정말 여기서 계속 일 할 생각이면 정말 개처럼 일만 해보아라. 적성에 맞으면 계속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봐라...' (친척오빠는 지점내에 손꼽을 정도로 일을 잘 합니다.) 요전에 팀장님도 제가 멘붕이 왔을때 '너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이시간에 넌 다른것을 준비, 공부해도 할 수 있는 아인데.. 괜히 이 일로 시간을 뺏는 것은 아닌가.. 정말 넌 잘할 수 있는 아이인데..'라는 식의 얘기를(안타까움과 함께)하였습니다.. 그때마다 파이팅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뿐....... 생각해 보니.. 내가 정말 열심히 일 한 것 같지 않습니다.. 노력이 없었던 거죠.. 참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행동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여튼 현재 저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민인 것은 공무원시험준비입니다.. 설날(구정)때 친척들이 다 우리집에 모였습니다.. 뭐 화젯거리는 당연히 친척오빠와 저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그렇게 얘기하면서 고모들이 저에게 그냥 보험하지말고 공무원시험준비해보라고 너는 머리가 좋으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런식으로 얘기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보험설계사 일 하기전에 공무원 시험 생각을 막연하게 하긴 했지만 일순위는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이 잘 되지 않으니 공무원시험준비가 자꾸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나 그냥 공무원 시험 준비나 할까?' 라고 장난삼이 말하였는데.. 너가 정말 할 생각 있다면 해보라고 하더군요- - 할머니 할아버지도 공무원이 최고라고 그냥 공무원하라고...하시고;; 그런데 동생은 부정적입니다.. 주변에 준비하는 친구가 있는데 2년넘어도 안된다고... 여튼... 7급생각하고 있고.. 열심히 하면 될 것 같기도한데.. 또 이거 준비하다가 흐지부지되면.. 가족들 볼 면목도없고... 준비하자니.. 날 보고 보험들어준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보험설계사 계속한다는 약속받고 보험들어준 친구였습니다 ㅠㅠㅠ) 보험설계사한다고 기백만원은 지원해주신 부모님에게도 너무너무 죄송하고......
그리고 더욱더 문제인 것은.. 가족들도 모르는 건데요.. 저는 나름 이름 있는 4년제사립대 경제학과입니다.. 가족들은 제가 대학교 다 마친 것으로 압니다.. 이번 2월에 졸업하는 줄 압니다.. 그래서 이번에 졸업인증 못해서 졸업 안된다고 얼버부리고 넘겼습니다.. 내년 2월에 할 것 같다고... 그런데.. 전 이제..4학년 1학기 입니다.. 성적이 너무 안좋아서.. 유급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유급한 사실을 모릅니다.. 사실 전에도 1년유급했었습니다. 그 사실은 알고 계시지만.. 지금 유급한 것은 모릅니다... 지금은 휴학상태이구요.... 졸업이라도 빨리하라고.. 하시는데.. 그러실 때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사실 대학도 부모님때문에 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별 흥미가 없어 성적이 바닥.. 흥미있는 것만 성적좋고..그런식.. 여튼.. 대학도 1년남았습니다... 학교성적도 개판입니다.. 스펙은..아주 제로스펙.. 그냥..타이틀만 얻기 위함일뿐.. 사실.. 저조한 학점으로 인한 취업스트레스때문에... 더 고민이기도 합니다...
막연합니다... 지금 공황상태입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출근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출근해도 할일은 없지만.. 그래도 출근하면 멘탈업이 되거든요..
이번달 안으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듭니다.. 이제 슬슬 동생에게 고민 털어놓으려고하는데.. 일단 오유에 이렇게 고민을 남겨 봅니다...
마음잡고 보험설계사일을 개처럼 열심히 할까요..
아니면 보험영업은 접고
7급공무원시험준비를 열심히 할까요...
일단 둘중에 뭐든 길이 잡히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보험영업은 솔직히 불안하긴 합니다... 공무원시험은 공부열심히 하면 될 것 같은데.. 영업은.. 열심히 해도 안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공무원시험준비하면.. 다시 지원해주실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하고....
정말 우울증까지 와서... 죽고싶은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이런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너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너무 곱게 자라서 그런것들을 모른다고.. 맞습니다... 저는 노력파가 아닙니다... 노력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때 뿐..다시 제자리.. 너무 후회됩니다... 하지만 후회한들 무슨소용일까요.. 앞으로라도 잘해야지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철모르고 자랐지만.. 20대 중반이 넘어서니까.. 걱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더군요... 아버지도 6년후면 명퇴이시고...... 적어도.. 6년안에 모든걸 다 이뤄야합니다....
오유님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정은 결국 제가 하겠지만.. 오유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정말 진지하게..........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줄요약 현재 26살여자 보험설계사하고 있지만 실적없음 소득없음 카드값밀림 멘탈붕괴 멘탈바닥치다가 공무원시험준비 생각을 하게됨. 보험설계사를 계속 해야하나 공무원시험준비를 해야하나 고민됨. 하지만 공무원시험에 대해서 현재 아무것도 모름.
1줄요약 보험설계사를 계속할까요.. 7급공무원시험준비를 새롭게 할까요..
+추가 첫댓글 다신분 .. 사촌오빠에게 노하우 전수도 받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