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무거운 눈을 뜨고 과제를 마치고 알바를 하고 있는데 왠 오크의 탈을 뒤집어쓴 남녀커플이 들어오더니 물품정리하느라 바빠죽겠는데 "우웅~오빠, 이거먹을까?" "아냐, 이게 지금 행사라는데?" 라며 인간을 10분동안 카운터에다 세워놓더니 커피우유하나 사가더군요. 그래서 전 열심히 속으로 씨발씨발하며 "네 750원입니다~"하고 돈받고 남녀커플을 보내는 순간 급똥이 찾아왔습니다. 전 편의점 문을 잠그고 화장실로 갔습죠. 갔는데 그 남녀커플이 화장실에서 별짓을 다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그 커플이 약간 취한데다가 별짓하는데 여념이 없어서(더구나 화장실 문도 없음) 제가 들어온걸 몰랐나 봅니다. 그 커플이 행위예술에 집중하고 있을때 전 조용히 변기에 앉았습니다. 푸드득 푸덕 푸뤄뤄뤄뤅 푸드덕 푸돱 푸득 푸드드륵 푸덕 덩기덕 쿵 더러러러 이내 변기에선 자진모리 장단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1+1 사은행사로 냄새까지 굴러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보아구렁이 두마리가 서로의 몸을 꼰 상태로 둥글게 말려있더군요. 행위예술에 열중하던 두 커플은 곧 조용해지더니. 조용한 발걸음으로 나갔습니다. 솔로가 승리했습니다. 솔로부대 20년 준위달면서 혁혁한 공 세운적이 없어 힘들었는데 오늘에야 개운한 느낌이 들어 참 좋은 하루가 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