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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괜찮아?"
"응, 아주."
왜 힘든 가시밭길 거쳐 온 거라 여기시는지?
시계나 액자라던가
조각난 거리를
또 밟을 때 있지만
한 켤레 끈 엮는 게
새 신 신는 일이 즐거운데
추억의 가시 박힌들
사뿐함이 마취될까요
당신을 만나러
발병도 복되니
괜찮죠 그럼요
"접질리진 않았죠?"
"늦더라도 꼭 올 테니 염려 마시길."
별요, 어두울 때 밝죠
흑막 판치는
암흑시대에 방향 돼주죠
엎어진단 건
하늘과 멀어져도
포복이라는 전략적 행위라
사사로운 굴욕 잘 참습니다
무릎 좀 까진다고
당신 별 닿으리란
이 꿈이 멎을까요
"너무 어지러웠죠?"
"더 또렷할 뿐이에요."
계절 낙화기 절정에
물씬 취할세라 번뜩
뒤 오시는 당신 감지한 건
향 중 향긋하셔 코 쉬운데
삶이 치열해 탄 내 좀 난들
결백한 순정 덮이겠습니까
회사원 밥벌이란 게
입맛 다른 여럿이 한솥밥 짓느라
뜸 가지고 다투다가 설익거나 태워서
연기, 골 안 아프냐고요? 덕택에
임 곁든 향수鄕愁가 오직 그윽하지요
날개옷 거치셔 팔랑 아름다우신 게
감히 폭풍처럼 와닿고
울게 하고 웃게 하는 것 우수수 줍니다
세찬 역풍도 그대게서 오더라니 맞서느라
속수무책 단추 풀려선 설렌 맘 드러나는군요
어둑한 가시밭길이라서
아찔하고 숨 막혀서
재해같이 부담이어서
경과가 다 시험 같을지라도
정답은 단 하나란 믿음, 사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