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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가 무서웠던때...
게시물ID : humorstory_28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라랑
추천 : 11
조회수 : 52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3/09/18 17:28:05

언젠가 학교앞 분식점에서 순두부 찌게를 먹다가 잘못해서 목구멍을 홀랑 데어버린적이있었다..

좀지나면 괜찮겠지... 하다가 도저히 못참어서 결국은 이비인후과를 갔다.

의사 :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나 : 목구녕이여..

의사 : -_-;... 음.. 어떻게 아프져?

나 : 그냥 마~악 아파여... 밥먹다가 데였어여..

의사 : -_-;;.. 허험.. 밥.. 먹다가..
      아~~ 해보세여...

나 : 아~~

의사 : ...거... 입은 벌리고 하셔야져... 그리구 소리는.. 안내도 됩니다..

나 : 그치만 입벌리면 목구녕이 쑤시는 걸요..

의사 : ....

나 : 알떠여 입 벌릴께여.. 벌리면 되잖아여..

의사 : (이리저리 들여다 보더니...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허헉... 여기도 부었고.. 저기도 부었고...

     어디가 아픕니까?

나 :  목구녕이여..

의사 : -_-;;;;.. 정확하게 어디 말이죠?

나 : -O- 여이.. 어이.. 아... 아하여.. 이아흐... 

    (여기..저기.. 다.. 아파여.. 이만큼...)-입벌리고 말해봐라 이렇게 된다..

의사 : 도데체 뭘드셨길래...

나 : 순두부 찌개여...

의사 : 수.. 순두부찌개? 그걸 먹고 이렇게.. 됩니까?

나 : (주먹을 쥐고)이따만한 순두부를 그냥 삼켰거든여.. 것두 댑따 뜨거운걸..

의사 : ... 용케 살아 나셨군요...

나 : 그럼여.. 죽는줄 알았떠여...

진료가 끝나고... 

의사 : 일단 이틀분 약 처방해 드릴테니... 이틀후에 다시오세여..

나 : 이거 얼마나 가나여?

의사 : 아마... 일주일은 갈거 같습니다.

나 : 글구 선생님, 저 귀도 아프거든여?

의사 : 당연히 아프겠죠.. 이렇게 심하게 데였는데..

나 : 그게 아니구여 그 전부터 아팠어여

의사 : 어디 봅시다... (들여다 보더니) -_-;; 귀..를 심하게 후비시는 모양이군여..

나 : 어... 그렇게 심하게 안파는데.. 가끔 핸폰안테나로 귀파거든여

의사 : 핸...드폰 안테나요?

나 : 네, 그냥 막 후비면 귀 상하잖아여... 애니콜안테나는 귀에 딱 맞거든여..

    저두 선배한테 배웠어여 (아는형이 갈쳐줬는데.. 듀얼폴더가 딱맞는것 같다.. )

의사 : 흐.. 흠... 일단.. 약을 발라 드릴겟습니다.

나 : 아... 아.. 아파여 살살좀...


의사 : 목 다 나을때까지 뜨거운거 먹지 마시구 차가운거 드세요. 그리구 귀는 너무 자주 파지 마십시오.

나 : 시원한거여?  그럼.. 시원한... 술은 마셔도 되나여?

의사 : .. -_-;;; 당연히 안됩니다... 목이 정 아플땐 얼음이라두 물고 계세요. 도움이 될겁니다..

나 : 네, 낼 모레 다시 오겠슴니다..

의사 : - - ... 뭐.. 다 나은거 같으면 안오셔도.. 됩니다..

나 : 에이.. 일주일은 간다면서여.. 맨날 와야 하는거 아닌가여?

의사 : .. 그냥.. 내일모레 오십시오..

나 : 넵, 안녕히 계세여~~



그러고 며칠간 병원을 다녔고... 치료를 받는동안은 절대 순두부 찌게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뚝배기에 얼큰하게 담겨 나오는 순두부위에 계란하나...

후후 불어가며 뜨거운 밥이랑 요리조리 비벼가면서~~

먹는 쫄깃한 조갯살...


어떻게 순두부찌게를 포기할수 있으랴...

오늘도 순두부찌게나 먹으러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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