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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처럼 불꽃을 살아온 거푸집은 오로지 짝에 맞는 데로 다 토해냈어
순리이고만 신의 눈물에 식어버린 지금, 달리 무엇을 욕망코자 껴안으리오
그 속내가 또다시 열정적인 것 품으면
결국 한 고전의 모방만 빚게 될 피차 서운한 사건일 걸
어떤 풀무 바람도 재현 못 할 유물이 있더랬지
빛바래지 않는 작품을 원하였기에
그냥 텅 빈 채로 완성된 깨달음이 기쁘다
빈 거푸집에 울려 퍼지는 꿈속
옛 그대에게 바친 사랑, 유물 같은 추억은
껍데기 뿐인 나에게도
뜨겁게 삶의 일 준 영혼이 되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