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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혐오주의)내 첫사랑의 남자친구들
게시물ID : love_28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정상회담
추천 : 0
조회수 : 129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5/16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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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애를 안한지 7년이 넘어서 모쏠이나 다름없는 남징어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제목처럼 제 첫사랑의 남자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뭐 그렇다고 첫사랑이 어장관리해서 저말고도 여러 남자를 동시에 만났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저 이후에 만난 남자친구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쓰고자 합니다.
이글은 그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며 아직 가끔 연락을 해옵니다.
제가 집착을 해서 그녀가 뭐하고 지내는지 수소문하고 다닌게 아니라 본인이 알아서 다 밝힌 사실인지라 오해는 마세요.
 
때는 2010년 3월 18일.
첫사랑과 저는 cc였는데 그 당시 저는 복학해서 중간고사 준비 중이었고 그녀는 졸업 후 취업해서 타지역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마 사귄지 1230일이었을겁니다. 나름 장거리 연애긴하지만 그다지 힘든 건 없었습니다. 거리가 멀다한들 보고싶으면 얼마든지 만났고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진 시기라서 연애전선에는 그리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점심먹으려고 친구들과 제 자취방에 모여서 준비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는 모처럼 자기를 설레게 하는 남자를 만났다구요. 제가 아직 좋고 편하긴 하지만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랑인지라 그 감정이 너무나도 좋아서 그남자에게 가도 되냐구요. 지금 생각해도 등신같지만 쿨하게 잘해보라고 보내줬습니다. 한번이라도 붙잡아보거나 화를 냈어야 하는데 바보처럼 잘 즐기다가 돌아오고 싶으면 오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그남자랑 2년을 가더군요.
 
그녀의 다음 남자는 나름 엄친아였습니다.
두산중공업의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집안의 아들로 재산도 많고 얼굴도 제법 잘생겼고 꾸준히 피트니스도 해서 근육질에다가 키도 큰 훈남이었습니다.
거기다 지거국 회계학과였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장학금도 받고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제 입장에선 그보다 내세울건 그다지 없었고 그녀도 저런남자가 왜 자기랑 사귀는지 이해못하겠다고 사랑보단 존경심이 든다고 할 정도였지요. 매일마다 스케쥴을 짜서 공부와 운동을 정확한 시간에 하는 남자라서 그런 시간을 쪼개면서 그녀와 만났다고 합니다. 이따금 저랑 연락을 하거나 만남을 가질 때도 남친자랑을 엄청했어요. 그렇게 1년 정도 있다가 남자가 회계사 준비한다고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로 갔다고 하더군요. 보고싶어서 미치겠는데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이고 밤늦게까지 통화도 길게 못해서 욕구불만이라고 저한테 하소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남자가 다시 공부를 끝내고 돌아왔는데 얼마 못가 헤어졌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더이상 잘생겨보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물어볼 입장은 아닌지라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 남자는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의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짧은 만남이었고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고 하며 저한테 별 이야기는 안하더군요.
 
그렇게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또 남자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집 근처에 치킨집하는 남자라고 들었습니다. 덩치도 크고 성격도 좋지않은 남자였지만 계속 대시하길래 마지못해 사귀었다고 하더군요. 뭐 그래도 남자가 잘해줘서 3달 정도는 잘 지내더군요. 그런데 남자가 사업자금때문에 그녀에게 천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그것도 마지못해 빌려줬다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허락도 없이 자기 자취방에 들어와 동거까지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다지 그 남자를 좋아하는 감정도 적었는데 이리저리 끌려 가는 상황이라 헤어지고 싶은데 천만원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겠다고 저랑 한참을 고민을 했습니다. 그녀는 타지에서 자취생활을 하는데 염증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태 모아둔 천만원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한테 구박당할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은 챙기고 남자와도 헤어지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자가 돈을 빌미로 그녀와 헤어지기를 거부하고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두달지내다가 결국 매달 상환하는 조건으로 돈을 받기로 하고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때 그남자 몰래 그녀의 자취방으로 가서 입사지원서류를 받아서 그녀의 고향집에 들어가 추가로 서류챙겨서 이직할 병원에 지원까지 해주던 생각도 나네요. (시간이 여유로우면서 집 비번도 알고 있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 저뿐이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수고했다고 저녁 사고 퉁쳤어요. 차비만 몇만원 깨지고 하루종일 수백km이동하며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서류까지 챙기는 수고를 했는데 개금밀면 한그릇..)
그러고 한 3년이상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는 딱히 그녀에게 연락할 이유도 없었고 그녀도 이직한 직장에 적응하느라 그랬는지 소소하게 하던 인사도 안하고 서로 소원해졌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제메일로 그녀의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저도 번호가 바뀌었고 그녀도 바꿨다고 하더라구요. 제생각이 나는데 제가 sns도 안하고 지내다 보니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메일이라도 보낸다구요.그래서 톡으로 서로 근황을 물으면서 다시 그녀의 남친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3년 전 천만원을 빌려갔었던 전남친이 그녀의 고향집까지 찾아와 못 헤어지겠다고 행패부리고 온갖 스토킹을 했다는 겁니다. 그 것 때문에 집도 이사하고 폰번호도 바꾸고 저한테 바뀐 번호도 집주소도 못 알려 준다고 하더군요.(그래봐야 바로 옆 아파트로 이사했음.) 그남자처럼 스토킹할까봐 겁난다고 하더군요. 저는 어이가 가출해서 헤어진지가 6년이 넘었고 그동안 네 연애상담 다 받아주던 사람한테 뭔 개소리하냐고 따졌죠. 집착하거나 스토킹할 마음있었으면 차이고 나서 바로 시작했지 이제와서 하겠냐구요. 그럼에도 그게 워낙 트라우마라서 전남친한테 폰번은 못알려주겠고 가끔씩 생각나면 자기가 연락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남친인데 대학다니고 있는 연하남이라고 했습니다. 잘생기고 자기한테 잘해주고 성격도 좋다고 하더군요. 자기한테 하는 행동이나 평소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자기도 이제 혼기가 꽉 찼는데 남친이 학생이라서 결혼도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3년전의 사건 때문에 상처가 컸는데 남친이 정말 잘해주고 아껴줘서 치유가 많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저와 연애할때 제가 챙겨주던 모습이 그남자에게서 연상이 되더라고 이제껏 만난 남자 중에 이토록 편하고 행복한 연애는 저말고 없었는데 이번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 자기한테 더 잘해줬으면 이리 방황안하고 나와 계속 지냈을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멘트는 6년동안 수 십 번 들었던 소리였고 저도 매번 나보다 잘해줬던 남자가 어디있냐고 받아치면 인정하고 넘어가던 흔한 레파토리였는데 그날 따라 그녀의 그 말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었습니다.
 
얼마 전 일때문에 그녀가 사는 동네에 몇 년 만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풍경이 바뀌고 자주 다니던 길이 바뀌었음에도 상당히 그립게 다가왔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러면서도 혹시나 그녀와 마주칠까 서둘러 지나가긴 했는데 아직도 후회됩니다. 그녀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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