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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가 와"
게시물ID : sewol_28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2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5/14 22:47:00
배안에 갇힌 아이가 문자를 보냅니다.
"헬리콥터가 와"  

이 순간 아이는 자기가 구조될 거라고 100% 확신했을 겁니다. 그러나 어인 일인지 헬기에 탄 구조대원은 끝내 이 아이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나타나 "내 손 잡아라. 무서웠지? 아저씨 손잡아라. 올라가자"라고 구조해내기는커녕 "얘들아, 갑판으로 올라와 바다로 뛰어내려!!" 라는 고함조차 치지 않았습니다. 

구조헬기는 배안에 갖힌 아이들을 분명 보았고 아이들도 분명히 헬기를 보았거나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헬기에서 내려온, 구조대원아저씨를 기다렸습니다..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왜 안오지...분명 창문 넘어 보였었는데...내려올 것 같았는데...소리도 분명 들렸는데...왜 안오지...왜 안오...왜...지금쯤엔 내려와야 하는데...왜...왜..안오....엄마.....

우린, 이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분명히 알아두세요.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건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몫입니다.

이런 국가에 당신은 세금을 냅니다. 소방헬기와 구조대원은 전적으로 당신의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1조원이나 되는 세금을 해경에 쏟아붇는 이유는, 그 어느곳보다 위험한 바다에 빠지는 국민을 구해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함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들어가 국민의 목숨을 건지는 것이 그들의 존재 목적입니다.

아이들을 보고도 배안에 들어가지 못한 구조대원은 "내가 죽을까 봐 무서웠다"고 합니다. 숙달된 '구조대원'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이, 두 연약한 여자들 온유양과 승무원아가씨는 친구와 아이들를 구하기 위해 미련없이 되돌아갔습니다. 잘못되면 죽을 수 있다는 걸 분명 알았겠지요. 9.11때 뉴욕 NYFD 소방대원은 지옥같은 화마를 뚫고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80~90층 까지 맹렬히 뛰어 올라갔다가 300명이상 빌딩에 매몰되어 죽었습니다.  

이 땅에서는요, 앞으로 물에 빠져도 불에 갇혀도 각자 능력껏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모든 희망을 버리십시오. 구조대는 오지 않습니다. 절대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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