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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누가 썼는지 아시는 분 계십니까?
게시물ID : readers_2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질문Ω
추천 : 0
조회수 : 10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3/11 14:25:56
우연히 알게 된 시인데
이 시를 쓴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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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키스의 선물

어둠이 공중에서 내려오기 시작할 즈음
알콜 도수가 조금 높은 술을 한잔씩 마시고
우리는 약간의 몽롱함 속에서
웨인 다이어의 깨달음과
그의 딸 에이키스에 대한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영혼을 가진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가진 영혼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선악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며 악으로 유도하고
정의는 없다고 소리치며 윤리도덕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외침이
우리들 술잔 속에서 울린다.
그 메아리는 어느새 방안 전체에 퍼져있다.
웨인 다이어!
그대의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그대의 득도는 득도인가?
그대의 득도 한가운데 숨어있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함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 공허함의 느낌을 모르는 그대는 선무당일 뿐!
선무당의 딸 에이키스는 또 무엇인가?
에이키스!
네가 정말로 우리에게 줘야할 선물은
한권의 책이 아니라,
너의 누드, 너의 유방, 너의 젖꼭지, 너의 보지, 너의 질이 조이는 힘!
너는 차라리 이런 것들을 우리에게 주었어야 했다.
웨인 다이어!
그대가 그대의 딸의 육체를 통해서
그대가 그대의 딸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고자했던 것은 과연 무엇인가?
바위 구멍 속에 들어갔다가 몸이 끼인 뱀이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단 말인가?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칠흑 같은 어둠의 신방에서
두 개의 시계바늘이 하나로 합쳐지는데,
더 이상 그 어떠한 사랑의 꽃이 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이 구역질 나는 악취가 그대에겐 향기인가?
선천적 기형의 울부짖음도 그대에겐 득도의 결과물일 뿐인가?
이 저주 받은 쾌락은 결국 영원한 공허함으로 변하는데,
그대가 아무리 시위를 힘차게 당겨도 과녁은 정반대쪽에 있는데,
새날이 밝아온다 해도 그대의 방은 여전히 어둠뿐인데,
그대의 깨달음 속에 숨은 공허함은 그대로 무저갱 그 자체일진대,
그대는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고 있으니
이것이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말로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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