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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유인 논쟁 게시판' 설립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85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닝레인
추천 : 10
조회수 : 25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8/02/10 04:10:17
 저는 메일을 통해 오늘의 유머를 접한 오랜 오유 팬입니다. 비록 자랑스레 오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만큼 이 곳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인터넷을 키면 언제나 오유를 들어가며, 타 사이트에서 오늘의 유머 자료를 접하면 기분이 흐뭇해질만큼 오유에 애정이 많습니다. 얼마 전 제 생애 처음으로 베오베를 보낸 자료조차(클래지콰이의 객원 보컬 호란님이 오유를 한다는 증거자료) 오유 홍보물일정도로 오유 특유의 건전하고 정직한 웃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렇게 오랫동안 오유에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다보니 완벽해보이던 오유조차 문제점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뒷북자료 - 지금은 뒷북제도라는 조치를 통해 완화되었으나 - 를 비롯해 모든 온라인에서 문제시되고있는 악플, 광고성 글과 댓글 등은 오래 전부터 이슈화되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며 현재도 유머자료-글 게시판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은 운영자님께서 고안하신 뒷북제도, 악플선언, 아이피신고, 클린유저 등의 시스템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왔고 많은 오유인들이 책임감있게 시스템을 이용한 덕분에 오유는 접속자 수가 비슷한 타 사이트들에 비해 훨씬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시스템을 착실하게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오유의 문제점을 개선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광고성 글이나 악플과 같은 외부적 문제가 아닌 유저 대 유저, 즉 오유인 대 오유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현재의 시스템만을 사용하기엔 역부족이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상황마저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이 내부적 문제에 주목해야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오유에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발현되고 있는 뒷북선언, 악플선언, 아이피신고와 같은 시스템은 밖에서 유입된 사람들이 일으킨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외부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광고나 악플을 꼭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만 올린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들을 오유인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으며 실제로 광고 또는 악플의 생산자가 비회원이 월등히 많은 점을 감안해 외부인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외부인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현 오유의 시스템은 훌륭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내부인, 즉 같은 오유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문제에서 적용된다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어떤 오유인 두 명이 야한 꼬릿말이 게재된 글에서 '꼬릿말에 야한 자료를 게재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를 두고 댓글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이 상황에서 게재 반대를 주장하는 오유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와있다면 그 댓글은 추천을 받게 되고 거꾸로 게재 찬성을 주장한 오유인의 댓글은 반대를 받게 됩니다. 설령 게재 찬성자의 글에 반대가 없을지라도 추천을 많이 받아 푸른색을 띄게 된 게재 찬성자의 댓글은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어 결국 게재 찬성자의 의견은 제대로 읽히지 못한 채 게재 찬성이 대세론으로 부각되어 버립니다. 물론 보통의 경우는 지지자가 더 많은 쪽, 그러니까 추천을 더 많이 받은 의견이 대세론이 되고, 그 반대쪽 의견은 무수한 반대와 심한 경우 아이피신고까지 받은 채 화면상 나타나지도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광고 또는 악플에 대처하기 위한 외부적 시스템이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여 한 쪽 의견을 말살시키는 차별적이고 불평등적인 시스템이 되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극단적으로 불거졌던 곳이 바로 시사게시판입니다. 의견이 양분화될 수 밖에 없는 민감한 주제인 정치를 다루는 곳이다보니 외부적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반대 의견을 맹목적으로 공격하는 사태가 일반화되어 큰 문제로 떠올랐고, 결국 운영자님께서 시사게시판에 한해 아이피신고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점, 이러한 문제는 시사게시판을 넘어 타 게시판에서까지 불거졌습니다. 우리는 한 때의 시사게시판처럼 같은 오유인에게 아이피신고를 난무하고 대립되는 의견에 반대가 쏟아지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됩니다.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화될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사게시판처럼 모든 게시판에 아이피신고를 없애는 방안은 올바르지 못한 해결책임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피신고를 없애더라도 결국 반대와 추천제도를 통해 자신의 뜻과 대립되는 의견을 맹목적으로 배척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입니까? 시게에서의 미봉책이 아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의견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




 저는 오유인 간 벌어지는 내부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오유인 논쟁 게시판' 설립을 주장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특정 게시물에서 댓글로 논쟁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내부적 주제로 토론을 하고 싶을 때, 이 특수한 게시판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오유인들 사이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주제는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으며, 그 문제가 일정 주기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돌고 돈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닉네임 사용에 대한 논쟁(예: 일본어로 작성된 닉네임, 부적절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어휘가 쓰인 닉네임)

2. 꼬릿말 사용에 대한 논쟁(예: 야한 자료, 일본 문화 홍보 등의 자료를 꼬릿말에 게재)

3. 성인유머 또는 자료에 대한 논쟁

4. 일시적으로 과도한 특정 게시판 추천에 대한 논쟁(예: 동영상 게시판 게시물이 순간적으로 베스트게시판을 뒤엎는 것)

5. 인맥주의에 대한 논쟁(예: 자유게시판과 대화방 등의 인맥위주 활동을 경계하는 모습)

6. 자료에 대한 저작권 논쟁(뒷북 논쟁 포함)

 앞서 제시한 논쟁 외에도 반복되어 제기되는 논란들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제가 지금껏 오유에서 보아온 내부적 문제들은 위 사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논쟁시되고 있는 부분은 요약하여 '개인의 자유에 대한 허용선 기준 설정에 대한 논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오유 뿐만 아니라 크게는 우리 사회, 작게는 옆동네 디씨나 웃대와 같은 곳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2번 꼬릿말에 대한 논쟁은 오유의 특수적 상황이다보니 해당되지 않더라도 성인유머 또는 자료 게재와 닉네임 사용에 관한 논쟁은 디씨나 웃대에서도 많은 논쟁이 되는 부분이며 두 곳 모두 어느정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문화가 발달한 디씨에서는 갤러리마다 갤러들끼리 토론을 벌인 후 암묵적 또는 대외적 공지를 통해 각각 그 허용 수준을 다르게 설정하는 실정이고, 방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웃대는 그 거대한 규모로 인해 문제 자체가 크게 논쟁시되지 않고, 강력한 자체 법으로 논쟁 자체를 무마시키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웃대특검'이나 '웃대Poll'이라는 게시판들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부분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개 사이트의 해결책 중 특히 디씨의 갤러리형 해결방식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오유는 웃대와 같은 거대 사이트가 아니며, 강력한 자체 법을 두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고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유는 유머라는 포괄적인 주제로 뭉친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디씨 내에 있는 수 백개의 작은 주제로 뭉친 갤러리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사이트와 갤러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오유인과 OO갤러로 불리길 바란다는 것은 작은 주제 안에 뭉쳐있는 디씨 갤러들에겐 특이점이 아닐지 모르나 포괄적 주제로 뭉친 오유 오유인에게는 매우 특수한 부분입니다. 물론 웃대에서 활동하는 웃대인 또한 웃대인임에 자부심을 가질 수는 있으나 오유인과 디씨 갤러가 가진 자부심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일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오유는 웃대와 같은 모습이 아닌 오히려 디씨 갤러리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에 디씨 갤러리형 문제 해결 방안을 받아들여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이 강하고 실질적 활동인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특수적 상황으로 인해 오유와 디씨 갤러리는 내부적 논쟁이 크게 불거질 확률이 웃대보다 높을 수 밖에 없고 디씨 갤러리보다 실질적 활동인구가 많은 오유는 그 빈도가 더욱 높습니다. 그러나 게시판이 단 하나라는 갤러리의 특수적 상황, 그리고 실질적 갤러리 사용자인 고정닉이 극소수라는 점으로 디씨 갤러의 내부적 논쟁의 공론화와 토론은 매우 쉬운 편이지만 게시판이 여러 개이고 실질적 사이트 사용자인 오유인이 비교적 많은 탓에 내부적 토론의 공론화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일시적인 소모성 논쟁으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결국 오유에서의 내부적 논쟁 해결을 위한 토론은 적절한 장소도 찾지 못하고 당사자들만의 논쟁이 되다가 결국 잊혀지며 이 상황은 반복됩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위에서 제시한 주제들이 어째서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문제시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오유인들에게는 오유의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논쟁을 펼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디씨 갤러리처럼 게시판을 일원화시키지 않으려면 '웃대특검'이나 '웃대Poll'과 같이(물론 두 웃대의 게시판 모두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시판은 아닙니다) 토론을 펼칠 수 있는 적절한 이름을 내건 공간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이 정당하게 공론화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시사게시판과 같이 아이피신고 기능을 없애고 댓글 반대 기능도 폐지 또는 반대 횟수를 연장하여 악플선언을 제한해야합니다. 추천으로 인한 특정 의견의 주목화를 막기 위해 의견 찬성/반대 댓글의 색을 달리하고 추천제를 없애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은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오유인들이 그 시스템을 십분 활용한다면 특정 게시물에서 오유인 간 내부적 논쟁이 벌어졌을 시, 그 논쟁을 '오유인 논쟁 게시판'으로 옮겨가 좀 더 수월히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을 벌일 수 있는 한편, 특정 게시물이 격렬한 논쟁으로 인해 반대와 아이피신고로 뒤덮히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토론이 하나의 모범사례가 되어 유사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문제 해결의 훌륭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디씨 갤러리의 고유한 특성에 주목합니다. 이는 그들의 단결성과 자부심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디씨 갤러리에 못지 않은 단결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오유 특유의 모습을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알지 못하며 아예 오유의 존재조차 모르는 실정입니다. 오유를 사랑하고 오유인들을 존경하는 저는 이러한 처지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유를 알게 하기 위해, 오유는 오유만의 특성을 부각시켜야만 합니다. 그 과정의 첫 번째가 바로 내부적 문제의 해결일 것입니다. 정당한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그것이 오유만의 특수한 문화가 될 때 비로소 오유는 더 많은 발전과 건전한 웃음이 생기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능력이 부족해 길게 풀어쓴 점 양해바랍니다. 이 글 또한 어떤 게시판의 성격에 맞을까 고심하다가 자유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많은 오유인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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