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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330] <소년이 온다>
게시물ID : readers_28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3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31 11: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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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권리로 그걸 나에게 요구합니까. (132)

 

2) 치욕스러운 데가 있다, 먹는다는 것엔. (85)

 

3)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151)

 

4) 빌어먹을 생명이 너무 길게 이어지지 않기를 원했다. (85)

 

5)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114)

 

6)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죽음을 피하고 싶었다. (89)

 

7) 더 기억하라고 나에게 말할 권한은 이제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117)

 

8) 용서하지 않을 거다.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45)

 

9) 아직 넉 대의 뺨도 잊지 못했는데, 오늘 다섯 번째 뺨을 잊어야 한다. (84)

 

10) 얼굴은 어떻게 내면을 숨기는가. 어떻게 무감각을, 잔인성을, 살인을 숨기는가. (77)

 

11) 그가 혼자서 겪은 일들을 그 자신에게서 듣지 않는 한, 어떻게 그의 죽음이 부검될 수 있습니까? (108)

 

12)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내가 겪은 일들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20)

 

13)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134)

 

14) 잊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선생도 인간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인간입니다. (135)

 

15)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95~96)

 

16) 흙탕물처럼 시간이 나를 쓸어가길 기다립니다

    내가 밤낮없이 짊어지고 있는 더러운 죽음의 기억이, 진짜 죽음을 만나 깨끗이 나를 놓아주기를 기다립니다. (135)

 

17)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135)


18)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134)

 

19)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95)

출처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창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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