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가 가끔 제 어릴적 얘기를 하실때가 있어요. 근데, 물론 저는 기억이 나질 않죠. 하지만 지금 들어봐도 어릴적 동심은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어릴적 실화 하나. 어릴적 어머니 등에업혀 초승달을 보며, '엄마, 달을 누가 삐져먹었어?(배어먹었어?)' 그러자 옆에있던 부모님 친구분들이. '야 너도 애를 저렇게 감성적으로 키워봐라' 라고 하셨다고 함.
어릴적 실화 둘. 무언가 잘못을 한 나에게 혼을 내시며 어머니가 한 말. '자꾸 그러면 니 볼태기(볼따구니) 날아간데이!' 그러자 내가 울면서 한 말. '잉잉.. 볼태기에 날개도 없는데 어떻게 날아가노 잉잉...' 그러자 웃음이 터지신 어머니는 더 이상 저를 혼낼 수가 없었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귀여울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 ㅠㅠ
어릴적 실화 둘. 사투리를 쓰는 경상도에 살기때문에 일어난 일화입니다.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할 무렵. 그림을 보고 아래 빈칸에 이름을 적어넣는 한글교제를 보고 공부를 시키고 있었답니다. 근데 파리그림 그려져있고 밑에 빈칸에는 당연히 두개의 빈칸이 있었죠. 거기다 제가 적은 말은. '버리(벌의 사투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하나.
바구니그림 밑에 빈칸에 제가 써 넣은 말. '봉다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볼태기사건이 제일 재밌는것 같네요..ㅋㅋㅋㅋㅋㅋ 저 감수성을 이어 지금은 예능을 배우는 학생이 되었다는 훈훈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