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사귀다가 아니면 헤어지면 되지 그냥 살면서 연애는 한 번은 해야겠어서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이 사람이 제 안에서 커지네요 못생겼다 생각했던 얼굴이 점점 멋있어보이고 이것만큼은 말 못한다 싶었는데 다 털어놓게 되고 이걸 입으면 예뻐질까 예쁘게 보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되고 나 먹을 거 입을 거 못해도 그 사람한테 뭘 해줄까 구상하며 웃게 되고 이걸 주면 좋아할까 저걸 주면 좋아할까 온통 그 사람 생각이고 지금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꾸만 같이 있고 싶고 원빈을 봐도 장동건을 봐도 아무리 봐도 내 사람이 제일 멋있고 로또 1등만 당첨되면 앞으로 평생 연애건 뭐건 필요없다던 생각이 세상 전부를 준다고해도 이 사람이랑은 바꾸기가 싫고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던 내가 과거를 바꿔 억만장자가 되어도 이 사람 없으면 필요없다 생각하게 되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좋아하는 마음이 자꾸만 덧칠이 되는데 오빠는 그 때 그 마음 그대로 멈춰버린 거 같아요 자꾸만 제가 먼저 연락하고 매달리는 느낌이 드네요 연애 초기 행복한 착각이겠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원거리 연애.. 주말을 몽땅 전부터 계획하던 친구들과의 약속에 반납하고 물어볼 때까지 말도 안 해주고 아무리 편하고 무드없는 커플이어도 그래도 발렌타인 데인데.. 3주 전부터 들떠 계획하고 준비하고 비워놓으라했던 주말예정을 꼬여주시고 이번 주 까지 못 만나서 급격히 다운된 제 기분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지금 친구들과 술을 하는 야속한 오빠에게 써봅니다.
이걸 그대로 말하면 속 좁아보이니까 말을 못했거든요... 친구들은 소중히 여기라고 평소에 말해뒀던 것도 있으니까요ㅜㅜ 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