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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858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슴넷★
추천 : 1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19 17:47:38
올해 이번달 십오일 저녁
여자친구집앞에서 쪼그려서 기다리고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학생하고 부르시길래 일어나서 대답했더니
그냥 옆에 앉으시려고불렀다고하셨어요
리어카도 아니고 양손에 얼마안되는 박스를 들고계셨어요
감성이 풍부해질 시간 9시가 넘은 시간이여서
해드릴수있는 것도 없고 안쓰러운 마음에 앉아 쉬시는 동안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길을 잃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 댁이 어디세요? 라고 여쭤봤는데
방학2동 동사무소 쪽이라고 하시더군요 // 저는 방학1동살고요
여기는 인수동인데 (우이동쪽)
꽤 먼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셨냐고 했더니
자꾸만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안되겠다 싶어 댁 근처까지 모셔다드리기로했습니다
몇 개 안되는 박스 들고서 버스타면 안된다고 안타신다고 하셨는데
댁까진 가셔야하니까.. 박스들어드리고 버스카드도 찍어드리고
151버스타고 덕성여대앞에서 내리고 또 1144로 갈아타고
방학사거리 전에내려서 도깨비시장까지 걸어가는데
발이 편찮으신지 5분 걸으셨다 앉아서 쉬시고 5분걸으셨다 기대서 쉬시고
한참 가다보니 도깨비시장이나왔습니다
저도 여자친구 기다리다 나온거라 댁까진 못모셔다 드릴거같다고
도깨비시장에선 방학2동동사무소 찾아갈수있다고 하셔서 길 설명해드리고
뒤도는 순간 봉고차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아버지아버지 소리치면서 우시더라고요
뭔 일인가해서 아주머니 일단 내려보시라고 설명해드린다고
옆에는 형사분이셨고 아주머니는 할아버지 딸이셨는데
늦은 시간까지 안들어오시니까 신고해서 찾던 중이였대요
그래서 인수동에서 왔다고하니까 형사분이 인수동이 아니라 방학2동 사신다고
그게 아니라 인수동에서부터 할아버지 모시고 온거라고했더니
형사분도 아주머니도 제 손잡으면서 정말 고생많았다고 감사드린다고...
며칠안됐지만 그 날 생각하면 아직도 뿌듯하고 조금 짠해짐
이 글을 유머게시판에 올린이유는
사례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수고했다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에
웃겨서 유머게시판에 올려요
진짠데 확인시켜줄 방법도 없고 참 그렇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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