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절대 진리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130&page=1&keyfield=&keyword=&sb= 기숙사의 절대 진리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data&no=622063&page=2&keyfield=&keyword=&sb= 이 두가지에 이어 통학생의 절대 진리에 대해 다뤄볼게요
1. 버스, 기차 안에서 하루를 다 보내는 거 같다.
남들은 영어단어라도 외우라지만, 버스만 타면 졸리는 걸 어떻게 하나...
2. 아웃사이더 = 통학생
남들은 끼리끼리 잘만 다니는데, 통학생은 언제나 홀로 다닌다.
(어쩌다, 같이 통학하는 친구가 있으면 니가 바로 B.F)
3. 남들은 집 밥먹고 편하게 자니 좋겠다고 그런다
하지만 아침 7시에 헐레벌떡 나가고, 밤이면 동네 친구와 술먹고 들어오는데, 따뜻한 집 밥은 개소리다.
편하게 자는 것도, 4시간 잔다. 밤엔 컴퓨터, 술.... 그러다보니 부족한 잠은 차에서.
4. 차비가 아깝다.
무임승차의 짜릿한 맛도 한두번이다. 가슴졸이며 그렇게까지 돈 아끼고 싶지 않다.
승무원 돌아다닐 때마다 심장이 발작한다.
5. 기차의 경우 입석...
자지도 못한다. 그야 말로 최악이다.
6. 자취하는 친구가 나를 피하기 시작한다.
통학이 어려우니, 회식있는 날엔 으레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기 일쑤다. 하지만 그게 하루이틀 반복되다 보면 애써 웃고 있는 친구의 눈빛이 떨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7. 술자리는 한창 무르익기 시작할 때쯤 끝이난다.
시간이 없다. 차 시간 지나기 전에 서둘러 일어나야한다. 더러워서 친구 방엔 못자겠다.
냈던 회비 생각하면 술 많이 먹어야 겠지만, 차에서 술냄새때문에 옆사람 눈치볼거 생각하면 술은 최대한 조금만, 대신 무한 젓가락질로 안주빨은 최대한 세우자- 점점 친구들이 나와의 술자리를 피한다.
8. 한달 용돈 = 교통비
교통비가 많이 드는 거,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것 보다 서러운 건, 통학생이 무슨 돈이 필요하냐며 돈도 안준다.... 그렇다고 알바를 하자니, 그럴 시간도 없다. 자취생 보다 더 굶고 다닌다.
9. 공포의 공강시간
점심시간이나 공강시간엔 마땅히 갈 데가 없다. 그냥 학교 주변을 어슬렁 거리거나, 도서관을 기웃 거린다. 그렇다고 절대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운 좋게 같은 처지의 동기를 만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10. 난 쟤 아는데, 쟤는 나를 몰라.
분명히, 수업시간에 수업도 같이 듣고, 술자리도 한번 가졌던(!) 거 같다. 나는 저 친구 이름도 알고 어디서 자취하는 지도 알고 있지만 저 친구는 나를 모르는 거 같다. (쌩까는 거 같지는 않다)
11. 부모님과의 시간이 늘면 늘수록 내 한숨과 주름살은 늘어간다.
내 집에서 내가 게임하는데, 내가 잠자는데도 눈치가 너무 보인다.
간혹 '그래갖고 취직하겠냐'는 부모님의 훈계 아닌 훈계를 들을라 치면 나이 24살에 가출욕구가 샘솟는다, 그래서 요즘 때 늦은 사춘기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12. 주변의 다른 통학생은 나와 다르다.
왜?!!!? 다른 통학생은 학원도 다니고, 동아리도 하면서 열심히 사는데, 나는 집에 오는 시간도 불규칙하고 또 집에만 오면 피곤한지 모르겠다. 이건 절대 불변의 진리다. 하는 놈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게 되어 있다.
13.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
차가 있으면 역이나 정거장에서 하염없이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만큼 공부할 시간도 늘텐데...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14. 차가 있어도 문제다.
좋은 차면 뽀대라도 나지, 내 차는 10년은 된 엄마차... 보험비랑 기름값은 내돈으로 내란다...
15. 그래도 통학하면 좋은 점.
방학 때 짐싸고 개학 때 이사 안해도 되는 거, 그거 하나밖에 없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