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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28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왔다갔다
추천 : 185
조회수 : 12469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5/16 07:17:5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5/14 18:08:22
오늘은 쉬는날이라 집에서 한가롭게 집에서 밥먹고 노닥거리다 샤워를 했습니다.
머리가 좀 길어서 지저분 했는데 젖은 머리를 보니 '오 괜찮은데' 하며 상쾌한
마음으로 아파트 벤치 위에서 쪼글치고 앉아 담배를 하나 물어 피었습니다.
근데 때 마침 유치원생들이 끝날때 인지 우르르 애들끼리 몰려 오더군요.
'음 나도 첫사랑에 실패만 안 했어도 저런 딸내미들이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애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 꼬맹이가 약간 젖은 머리에 저를 발견하더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를 유심히 보는 겁니다.
'아 역시 미의 기준은 아이들이 더 정확하구나' 저는 더욱 시크한 척 아이의 시선을
피한채 고개를 외로꼬며 고독하게 담배연기를 뿜었습니다.
근데 그 꼬맹이가 고개를 돌리며 지 또래친구들에게
"야, 저 아저씨 노숙자인가봐아~" 이러는 겁니다. 오쉬봐 절로 담배연기
코로 나왔습니다. '어매 저런 꼬맹이도 노숙자란 단어를 아네' 라는 생각과 함께
전 아이의 잘못된 시각과 삐뚤어진 미의 가치관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
최대한 빙긋 웃으며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꼬마야, 이렇게 잘생기고 멋진 노숙자 봤니?'
그러자 꼬맹이가 더욱 눈을 깜찍하게 뜨더니 귀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와아앙~ 져 노숙자 아져씨 미쳤나봐........"
.....으허헝어허엏엉겋어엏엉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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