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손목을 그은 청춘을 후원해 달라는 제목의 메일을 읽고
결국 내 잠깐의 관심.
그것을 끌지 못하면 죽어버리고 마는 갸냘픈 잔불 같은 목숨인걸.
얼마나 많은 잔불이 또 꺼져 가는지.
매일 매일 슬퍼하기엔 내 힘이 다해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아
-지하철에서
닫힌 스크린도어 뒤
열린 지하철 문 앞에
미처 떨어지지 못한 발 두 짝이 덩그레 남아있었다
발은 몸과 함께 하고 싶었을까
-공감
가끔 이유 없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면
가끔은 이유 없이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관계란 것은 공감 위에 쌓는 것인데
너는 이것을 이해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