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능은 합니다.
- AK-47 탄의 전체적인 굵기가 탄자와 약협 모두 5.56탄보다 굵기 때문에 약실에 얹어 놓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탄도는 얻지 못합니다.
- AK-47탄의 규격은 7.62mmx39, 5.56나토탄의 규격은 5.56mmx45입니다.
- 여기서 39, 45는 약협의 전체 길이입니다.
- 그러므로 5.56나토탄은 AK-47의 약실에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꽁무니는 좀 튀어나옵니다.
- 그러나 탄의 뇌관은 어떻게든 AK-47의 노리쇠 뭉치의 중앙에 맞춰집니다. 그러므로 격발도 가능합니다.
- 하지만 총강 내경이 7.62mm인데 반하여 탄자 직경은 5.56mm. 약 2mm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 결국 발사는 되지만 탄자에 올곧은 회전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물론 바로 앞에서 맞으면 죽도록 아프긴 하겠지만)
파워도 떨어집니다.
- 소총탄의 길고 안정적인 사거리는 긴 총신과 그 안의 긴 강선이 주는 회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탄알에 장입되는 장약의 양이 많아 기본 폭발력이 세다는 점에서 연유합니다.
- 그러나 이렇게 파워가 센 탄알을 쓰는 주제에 노리쇠 폐쇄기구 없는 권총마냥 그냥 쏴 버리면 탄자가 완전히 발사되기도 전에 탄피가 약실에서 뛰쳐나와 버리는 등의 참사가 벌어져 운동에너지가 손실됩니다.
- 그래서 회전노리쇠의 노리쇠 갈퀴같은 약실 폐쇄기구를 사용하여 탄자가 완전히 발사될 때까지 노리쇠를 강제적으로 잡아 놓을 필요성이 있습니다.
- 그런데 기본 탄보다 약협길이가 긴 탄이 사용되면? 노리쇠 고정/약실 폐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여 탄자에 전해지는 기본 파워가 급감합니다. 가스가 총강이 아니라 폐쇄되지 못한 약실 뒤쪽으로도 새버리기 때문이지요.
결국, 훈련소 조교들이 간혹 날리는 드립들 중에 "AK-47을 노획해서 K-2탄을 넣어 쏠 수 있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말은 아닌 겁니다.
다만 탄이 제멋대로 날아가기 때문에 못 타카와 비슷한 명중률을 보인다는 것이 문제인 겁니다.
노획한 총을 군대에서 요구하는 성능 그대로 사용하려면 노획한 총에 맞는 탄알 넣어서 사용해야 됩니다.
결론 : '어디에 맞을지 얼마나 날아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발사 가능하다' 문장을 앞에 다 잘라먹고 '발사 가능하다'를 들고 나와서 말장난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