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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구매부서에 있던 박 모 씨가 36억원을 횡령해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임직원들 간 갈등이 나타나면서 조직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해진 의장은 내부 강연을 통해 조직 기강 해이를 강한 어조로 질책한 바 있다. 이어 셔틀버스를 폐지하는 등 복지를 축소하고 근태 관리 등을 강화하면서 임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네이버 직원은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 전에 리더십은 완벽한지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외부적으로도 위험 요소가 많다. 통신사들은 포털을 상대로 통신망 이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달 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됐다가 행정소송을 통해 뒤집었는데 다시 공정위가 대법원에 항소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흔들리는 이유를 초고속인터넷 붐을 타고 단기간 급성장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한다.
1999년 벤처에서 출발해 10여년만에 연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컸지만 내부 조직관리에는 미숙했다는 것. 갑자기 `큰돈`을 만지면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또 급성장을 지속하면서 혁신 서비스에 도전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카카오톡 등을 벤치마킹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지난 2007년 40%가 넘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0% 대까지 주저 앉았다.
일각에서는 언론이나 중소인터넷 기업에 콘텐츠 비용을 적게 지급하면서 수익을 늘려온 탓에 혁신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위원은 "네이버는 `가두리 양식장` 같은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다보니 경쟁에 대한 압력이 없었다"며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직원들의 출퇴근을 관리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자본력 있고 능력 있는 네이버가 벤처정신을 갖고 좀더 실험적인 곳에 투자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네이버 같은 큰 기업이 각성을 해서 도전적으로 나가야 한국 인터넷 시장에 희망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황지혜 기자 /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