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아.... 너는 왜 내 맘을 몰라주니.... 나는 그냥 남들 커플이 하는 짓들을 하고 싶을 뿐이야. 그래, 우리가 사정이 여의치 않은 건 알아 ㅠ 밥한끼 제대로 된 거 못먹지만 그냥.. 막연한 약속이라도 해줄 수 있잖아 어제 페이스 북에서 누가 커플로 이미지 사진 찍어놓은 걸 보고 난 하루종일 우울해 했단다. 너무 이쁘더라. 부럽더라. 전에도 어디 소셜커머스에 그런 사진 쿠폰 나왔길래 살라다가 말았던 나였으니까 더 부럽더라 나 뭐 대놓고 뭐 하자고, 뭐 해달라고 하는 말 못하니까 에둘러서 사진 보여주면서 "이쁘지? 부럽다.." 했는데 왜 모르니..ㅜㅜ 심지어 대놓고 "우리 사진찍자"했더니 왜 싫다고 하니.......
나도 남치니 니가 친구랑 노는데 갑자기 나 소환돼서 짜증내면서 끌려가보고도 싶고 동생 커플이랑 같이 밥도 먹어보고 싶고, 내 친구들이랑 모여서 밥도 먹어보고 싶고 우리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한테도 우리 사귄다고 말하고 페이스북에도 같이 찍은 사진 올리고 싶어.. 왜 싫은지 말해줘서 나도 이해는 하고 납득도 하는데 그건 머리가 하는 일이고..
그리고 일부러 지나다니면서 꽃가게 보면 유심히 보고 다니고 꽃보면 이쁘다 그러고 부럽다 그러는데 왜 한번도 안사주니.. 중요한 행사 있을때 말고 장미꽃 한송이 아무날도 아닌데 사다주는게 어렵니?? 내가 대놓고 몇번을 말했는데 왜 한번을 안하니.... 커플링, 내가 사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비싼거 바라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하기 싫어하니. 나중에 제대로 된거 남치니 니가 해주고 싶다고 한 마음 알지만.. 그래도 이것도 서운하다..
취업 때문에 머리아플 남치나.. 제발 힘든 거 있으면 얘기하고 너한테 일어나는 사소한 일도 일일이 다 말해주렴 나는 내 뇌를 너랑 공유하는 정도로 다 말했는데 왜 너는 말을 안하니 최소한 물어보는 것만이라도 대답해주렴
남친아.. 너는 인터넷에서 김여사네, 사무실 처자네.. 다양한 무개념녀들의 실태를 나에게 말해주지.. 나는 그래서 더 너한테 기댈수가 없단다. 나 혼자 벌어서 우리 커플 벌어 먹여살리는 것도 빠듯한데 너한테 뭘 어떻게 하라고 강요할 수가 없어 그래, 니가 부유하던 시절에 도대체 왜 다른 언니를 좋아했던거니.. 나는 아직도 니가 그 언니 생일에 선물했던 시계가 아른거린단다.. 나에게 많은 것을 먹이고 사다주며 너의 부가 축난 것을 나도 알아서 더욱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언니의 시계가 어른거린단다. 너는 아니. 그 언니가 이 시계 못받겠다고 부담스러워 하는데 남치니 너의 마음을 알아서 그냥 받으라고 했었던 나의 심정을 그게 아직도 난 트라우마야. 갑자기 서럽네 아무튼 그래서 내일 내 생일이지만 너에게 뭘 사달라고 말을 못하겠어. 니가 힘든 걸 아는 것도 아는 거지만 뭐 사달라고하면 그 무개념녀처럼 되는 것 같아
남치나 난 너한테만큼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고 희생하고 마음을 쓴적이 없단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문학쌤이 마음을 더 열수록 그사람에게 더 쉽게 상처 받는다고 했어 그냥 난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니라 남치니 너도 다른 커플이 하는 것들 다 하고 싶어했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욕심부려줬으면 좋겠다. 내 동생이 받은 생일 선물보다 비싼 선물을 사주겠다는 이상한 욕심 부리지 말고 나도 여자라 이벤트 같은 것도 받고 싶어 그리고 손편지는 써준다 써준다 하면서 왜 안써주니..... 군대를 다시 가면 써주겠니?????
남치나 사랑하는 남친아 쪼잔하고 소심한 여친만나서 보듬어 주느라고 많이 힘든거 알아 미안해 하도 남자들은 에둘러 말하면 못 알아듣는다길래 나는 자존심 굽히고 말해주는데 그런 말만 좀 들어줘.. 그런 말 하는거 서운해 하지말고 안말하면 또 이유도 모르고 삐졌다고 화낼꺼잖아....
여기서 버스 한번 타면 집까지 가는거.. 너는 또 지하철을 타서 보내려고 하는구나..... 이따보자 남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