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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가는 분식집 이야기 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86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패토
추천 : 3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19 01:31:55
제가 자주가는 분식집이 있습니다. 
이 분식집은 제가 저녁을 때 맞춰 못먹었을 때 종종 가곤 해요. 
제가 좀 얌체같은 면이 있어서 보통 한끼 식사값 정도가 나오게 먹을꺼면 차라리 밥집을 찾아 가는게 났다고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보통 김밥한줄에 튀김 2개(보통 4개 1인분 2천원) 달걀하나 시켜서 3천원에 맞춰 먹습니다. 

그런데 참 미안하면서도 감사한게, 주인 아주머니는 튀김 달랑 두개를 주셔도 떡볶이 양념을 듬뿍 얹어 주셔서 딱봐도 떡볶이도 한 천원어치 올라와 있어요. 또 오뎅국물은 파도 송송넣어 주시고, 1500원짜리 김밥도 깻잎이 들어간게 완전 실합니다. 김치도 옵션으로 주시구요. 
어디가서 이런 3천원짜리 식사 쉽게는 못하리라 생각이 들정도에요. 

근데 하루는 장사를 쉬시는 겁니다. 
평소에 쉬지 않으시는 분이라 의아했지만, 뭔일 있으신가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 분식집 옆에 제가 자주가는 미용실 이모한테 들은 그날 얘기가 너무 기가막히네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중년의 남자셋 여자둘로 구성된 손님이 분식집에 와서 김밥한줄을 시켜놓고 막걸리를 사달라고 했답니다. 
동네분들한테는 종종 떡볶이 안주에 막걸리도 파는 곳이어서 분식집 이모님은 네네 하면서 사다드렸죠. 
그런데 그 다섯사람들이 김밥한줄 시켜놓고 막걸리를 5통을 비울때까지 그냥 앉아서 시끄럽게 떠들고 담배피고 그러더럽니다. 
이모는 좀 화가났지만 그냥 참으셨데요.

그리고 중학생단골손님이 와서 뭘 먹고 나가면서 물을 마실려고 했는데, 그 손님들이 정수기로 가는 길을 딱 막고 있더랍니다. 중학생은 별 생각없이 그냥 비집고 들어가는데 그 일행중 아줌마 한사람이 그 애를 밀치면서 짜증을 내더랍니다. 애가 갑자기 물먹으려다 말고 놀라서 멍하고 있는데, 이모님이 그걸 보고는 그 아줌씨한테 애한테 왜 그러냐고 공격적이지는 않게 말씀을 하셨데요. 
그랬더니 그 술도 좀 된 아줌씨가 언성을 좀 높였나봐요. 

이모님은 안돼겠다 싶어서 그냥 김밥값은 안받을테니까 막걸리값만 주고 그만 가주십사 부탁 했답니다. 
그랬더니 아줌씨 둘이서 손님한테 어쩌구저쩌구 서비스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래요. 
이모님도 슬슬 화가 나셨는지 빨리가라는 의미로 그 아줌씨들 앉아있는 자리에 접시를 치울려고 하니까 아줌씨중 한마리가 어께를 툭툭 계속 밀더니 자기말 무시하냐고 따지듯이 물었답니다.

이모님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그 아줌씨가 툭툭 밀던 손을 팔로 휘둘러서 뿌리쳤는데 손이 그 아줌씨 얼굴에 약간 닿았다 보더라구요. 

그래서 경찰을 불러다가 이 분식집 주인이 손님알기를 뭐같이 아네, 밥먹는데 때렸네, 먹고 있는데 접시를 치웠네, 얼굴이 얼얼해서 입을 벌릴 수가 없네.. 그지랄을 하고 일행중 남자는 그와중에 볶고 있는 떡볶이를 하나두개 찝어 먹으면서 맛도 없네... 이지랄 하고 있더랍니다. 

그 정신나간 아줌씨가 경찰이 오니까 엉엉 울면서 자기는 피해자라고 그러고 있지, 경찰은 고압적으로 상황듣고 있지.. 하니까 이모님도 얼이 나가서 상황을 말씀하실때 앞뒤 말은 다 못하시고 그냥 어쩌다가 보니 첬다..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게 됐더랍니다.

그 아줌씨들이 그자리에서 합의금으로 5백만원 안주면 경찰따라 가라는 식으로 윽박지르고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법상식이 별로 없던 아주머니가 합의금을 벌금마냥 생각하셔서 벌벌 떨고 있으니까, 그 물마시려던 중학생이 경찰한테 달려들어서 이모님은 여자 때리지 않았다고, 저 여자들이 이모님을 때렸는데 그거 막기만 했었다고, 저 여자들이 거짓말하는 거라고 용감하게 증언을 해줘서 그냥 합의없이 해결이 됐다고 하더라구요.

경찰이 중재하고 그 여자가 분해하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여기 몇번 왔는데, 바퀴벌레도 나왔다고, 서비스도 엉망진창이고 비싸기만하다고, 자기가 집에가서 인터넷에 다 퍼트릴꺼라고 악다구니를 지르다가 비틀비틀거리며 가더랍니다.  

전 전에부터 업주의 무한친절을 약점 잡고 여론선동을 해서, (프로파간다라고 할 수 있을까나요?) 이런 식으로 업자 골탕먹이려는 사람들을 참 한심하고 미워했는데, 제가 현장에 있었으면 아마 저도 큰일 치뤘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채선당 건을 보면서 어쩌면 진짜 피해자 하늘만 알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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