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은 이미 넘쳐나는 아이돌의 홍수에 지쳐있다. 비슷비슷한 컨셉, 몇몇 특별케이스를 제외하곤 평준화된 비쥬얼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중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그 속에서 독특함을 표출해야한다. 그 중에 한 방법은 아이돌스럽지 않은 행동이나 이미지를 통해 다른 아이돌들과 차별화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이미 다른 아이돌들이 여러방면으로 써먹고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 그렇기에 지민은 언프랩을 통해 래퍼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차별화 하려했다. 똑똑한 선택이였다. 이전에 AOA에서 초아와 설현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했지만 이번기회로 좋은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이름을 알렸다. 만약 처음 목표가 아이돌 수준에서 좀 하는 래퍼 정도였다면 그 목표는 이루었다고 판단된다. 과정이야 어찌됬든 타이미나 졸리븨가 한개도 못딴 트랙을 이미 두개나 가져갔으니... 그런데 만약 아이돌이란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위치를 만들려 했다면 많이 부족했다. 처음이야 얼마나 랩실력이 있는지 몰랐으니 아이돌 치고는 잘하네 라는 말이 나오고 의외성을 무기로 어느정도 성과를 보았다. 그리고 이번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아이돌기 쫙빼고 깨지든 부서지든 진짜 힙합마인드로 승부했다면 설령 무대에서는 치타에게 밀려도 앞으로 십년이상 활동할 수도 있는 바탕을 만들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를 어떻게든 가지고 싶어했다. 해야할 것과 잘하는 것중 잘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춤과 무대구성 백댄서 아이언피쳐링까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 단 한가지 Real 지민 빼고... 사실 이번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한 것은 다른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해도 되는 것이였다. 무대를 그렇게 꾸몄다라는게 나쁜게 아니라 진짜 래퍼로서 지민을 보려줄수 있는 무대 기회를 그렇게 날려버린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 '아이돌이니까' 이 꼬리표를 땔 수 있었는데, 진짜 이효리 처럼 아이돌 이효리가 아니라 그냥 이효리로 불리는 것처럼... 이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이유이다.
P.S 하루에도 수십개의 아이돌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아이돌이란 상품이 수명이 긴 것도 아니다. 연기나 MC,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생존을 위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야 단순한 이미지 상품이 아닌 연예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언제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땐 꼭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