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출석요구서가 날아왔습니다.

강남경찰서(전 인천삼)에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조사해야하니 출석하라는것입니다.


어안이 벙벙했지만 일단 사태파악부터 해야하기에 해당 경찰서의 사이버수사대에 전화를 했습니다.


경찰:XXX씨죠?
나:네.
경찰:혹시 대출받으신적 있으신가요?
나:아뇨.(제나이 이제 23살이고,군대갈 날만 기다리고있는 상황입니다)
경찰:그럼 통장을 누구에게 양도하거나 파신적 있나요?
나:아뇨.
경찰:(뭔가 이상하다는 듯이)흐음..그래요?
나:네.무슨일인가요?
경찰:아,지금 xxx씨 명의로 된 통장이 보이스피싱에 이용돼었습니다.
     그래서 출석 좀 하셔서 조사받으셔야곘는데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통장양도)시 최소 300의 벌금이라고 알고있어서 깜짝놀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조사받으러 서울 강남경찰서까지 갔습니다.

가서 조사받다보니,제가 돈때문에 통장을 판놈으로 되어있더군요.
어이가없어서 그런적없다고 얘기하다가

담당 형사:민증 분실한적 있냐?
나:네..술먹다가 몇 번;;;
담당 형사:그럼 내일 해당 은행 지점가서 통장신규개설 신청서랑 거래내역서 뽑아오고,
          당시 업무봤던 직원 이름이랑 직급 알아오고,CCTV도 보고와.
          조사는 내일 할테니.오늘은 일단 가고.
나:네...


그 은행은 무려,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 NO.1은행..

담당 형사 말대로 다음날 해당 은행 지점을 찾아갔고,형사님이 말씀하신대로 사정을 얘기하고,서류를 달라했습니다.

당연히 은행지점에서는 
"은행에서 그런 실수를 할 리 없다.고객님께서 오시지 않았느냐?어떻게 본인이 아닌사람이 통장을 개설하느냐?"
라며 저를 의심하더군요.

그러면서 해당 서류를 주는데 정보제공동의서에 서명,싸인,주민등록번호를 쓰라는것입니다.
그려려니하고 썼죠.
그걸 보더니.


"이거 고객님하고 필체가 똑같은데요?정말 오신적 없으세요?"

ㅡㅡ..제가 미쳤다고 인천에서 서울 강남 논현동까지와서 통장개설합니까?

어이가없어서 신청서 달라고하고 제 글씨랑 비교했죠.
당연히 필체도 다르고 당시 복사했던 민증도 전에 잃어버린거더라구요.
전혀 다르다고 얘기했더니.


은행 지점장:"제가 은행에서 십수년을 일했습니다.숫자만 보고일했죠.딱봐도 압니다."


씨발.알긴 개뿔.....

그리고 당시 업무를 봤던 직원이 휴직중이라면서 전화를 하는데,얼핏 들리더라구요.

지점장:필체를 보면 분명 본인이 와서 만든거같은데.계속 아니라고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응..ㅋㅋㅋㅋㅋㅋㅋ


구라안치고 정말 웃으면서 저런얘기를 수화기에 대고 누군가와 하더군요.
본인이 앞에 있는대로 들으라는 듯이.ㅡㅡ

어이가 없지만 모른 체 하고는 서류를 받고,(그 서류들도 수수료가 5000원이라는데,고객님을 믿.기.때문에 자기네가 부담한다네요.미친..)

다시 경찰서로 갔습니다.



(서류를 다 제출하고나서.)

형사:이제 조사를 받을건데...실은 니가 고소장이 나와가지고,원래는 참고인으로 조사를 해야하는데.
     피의자 조사를 해야돼.(피해액이 1000만원이라더군요)


......

결국 조사가 아닌 취조를 받고.(고소장을 보여주더군요.)..


출력하더니 지장찍으라고해서 찍으란데 열라게 찍고..
집에 왔습니다.

형사님꼐선 별일 없을꺼라고 하시는데.......그건 둘째치고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더군요.

게다가 이에대해서 경제적인 피해도 없어서 손해배상청구도 못한다네요.





결국...
민증 분실해서 이틀간 경찰서를 돌아다니고,고소미를 먹고,취조 당했습니다.



.......민증이던 뭐던 신분증 꼭 조심하세요.



......좆 됩니다.



-4줄요약-


1.어느날 경찰한테 전자금융거래법 위반(통장양도)로 조사받으라 출석요구서가 옴.
2.알고보니 범인이 잃어버린 신분증으로 통장개설함.
3.그런데 이미 고소미를 먹어서(피해액이 1000만원)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로 취조당함.
4.아무런 경제적 피해가 없어서 손해배상도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