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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춥디추운 군대겨울 SSul.txt
게시물ID : military_28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기하와벡터
추천 : 11
조회수 : 114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08/14 10:31:04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683235&s_no=683235&kind=member&page=1&member_kind=humorbest&mn=389413
요건 죽을뻔한 SSUL (구경하세용 추천도ㅜㅜ)
 
 
필자는 강원도 고성 산골짜기 GP에서 군생활 했었슴
 
2월초 군번이라 운좋게 겨울을 1번 보냈는데 이것이 엄청난 버프인걸 훗날 깨닫게 됨ㅋㅋㅋㅋ
 
 
 
강원도 고성은 금강산 산맥을 약간 걸치고, 바닷가 옆이라 내륙의 고통과 해안의 고통을 동시에 접할수 있는 신기한 곳임
 
그 안에서도 GP는 고지가 기본적으로 높은곳에 위치하여 가끔은 우리가 생활하는곳이 구름위가 되는 경험도 할수있슴ㅋㅋㅋㅋ
 
 
10년도 초 겨울에 강원도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슴
당시 필자는 신교대에서 데헷데헷하며 귀여운 신병교육을 받을 당시였는데
사단 본부에 위치한 신교대에 1.2m 높이의 폭설이 내린거임ㅋㅋㅋㅋ
1.2m라니???? 뭐이런ㅋㅋㅋ필자의 본래 서식지는 인천<<태어나서 30cm높이의 눈 본게 손꼽힘
 
본인이 좀 큰편인데 레알 허리까지 눈이 오고 우리는 그걸 치우고 있어야하는겅;ㅋㅋㅋㅋㅋ
 
속으로 와 진짜 우리는 캐불행하다 어쩌다 우리가 이런곳에ㄷㄷㄷㅜㅠㅠ 하며 동기들과 불평불만하고 있는데
 
뒤에서 같이 제설하던 조교가 우리보면서 씩 웃더니 한마디했음
 
"야 니네 불평할때가 아니야 여기야 밑에 지방이니까 1.2m 정도오는거지 GOP는 1.5m GP는 2m까지 왔어 x끼들아!  니네죽었음ㅋㅋㅋㅋㅋㅋ"
 
그러하다....
 
우리사단은 2개연대가 GOP, 1개연대가 해안경계를 담당하여
 
신교대 동기중 절반이상은 1.5m의 눈을 경험하고 그중 소수는 2m의 눈을 경험한다는 그런 말도안되지만 믿을수있는 사실이었슴...
 
 
 
그렇게 신교대에서 1.2m의 폭설을 감당하고
정예 삽질신병이 된 나와 22명의 동기들은(참고로 제 동기가 23명이었슴ㅋㅋ중대원180명중에)
'우리정도면 삽질왕이지!'하는 자신감과 함께 xx연대 수색중대로 전출가게 되었슴
 
당시에 TV조선에서 'DMZ 뭐시기' 촬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우리 연대,우리 중대,우리 동기들이 주인공으로 뽑혀
신교대 당시부터 전입,군생활,전역까지 찍기로 되어 다큐를 보여주는거라는데 중간에 파 to th 토 남 ㅋㅋㅋ(그리도 전입,군생활약간음 찍힘)
 
TV촬영 버프에 삽질 버프까지 받은 우리는 기고만장하여 중대로 전입되었슴
 
하지만....
 
중대 자체가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할만큼 전방이라
 
1.5m의 폭설을 간간히 봤슴... 한층 더 강해진 삽질버프를받고 GP에 들어가게 ;는데
 
 
 
몇번의 투입,철수,휴가를 보내고 일병나부랭이가 되어 짬을 먹어갈때즘 다시 그놈의 겨울이 왔슴
 
 
 
 
 
언빌리버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체감온도 영하 38도, 실제온도 영하 27도를 기록하는 아주 무시무시하고 더럽게 추운 하루하루를 보내며
근무를 서고, 3일이 멀다하고 1미터정도의 애교폭설과 간간히 내리는 1.5m의 경이로운 폭설이 하루하루를 힘들게 했슴
지붕이 무너질까봐 컨테이너박스위에 올라가서 눈을 치우고, 물탱크가 얼까봐 매일밤을 노심초사하며 보내던중
 
 
어느달에 1주일 연속 폭설이 내려 소대,중대,대대에서 자체적으로 포기를 선언함
누구하나 제설하라고 말도 안하고 제설 할 힘도 병력도 없는 그런 상태였슴
 
GP,GOP는 먹을게 풍부하고 또 저장하고 있는 비상식량이 많아 그거로 버티던중
 
라면과 전투식량을 제외한 식량을 다 처묵처묵한거임....
 
한마디로 먹을게 다 떨어짐 ㅜㅜㅜ라면도 하루이틀이고 전투식량은 원래 취급이 까다로워 아주 조금밖에 못먹음 ㅜㅜ
 
먹을게 없어서 먹을거를 받아야하는데
 
원래같았으면 케이블카로 받거나 부식차가 들어오거나 우리가 가지러가는데
눈이 많이와서 1,2번이 제한되어 우리가 가야하는겅미....
 
GP에서 GOP로 이어지는 통로가 2KM가까이 됨...근데 여기가 눈을 일주일 동안 안 치워서 2m가량 쌓여있는겅미..
 
즉 우리가 먹고 살라면 2km의 2m높이의 눈을 뚫고 가서 먹을거를 들고,지고,이고 다시 2km의 2m를 뚫고 와야하는거임...
 
 
 
하루동안 심사숙고 한 후에 소대장이 결정을 함
식량특공대 10명을 뽑아 잽싸게 뚫고 빠르게 들고 오라!!
필자는 운없게도 그 10명에 뽑힘....
 
결국
 
10명이 1열로 줄을 서서
 
1. 선두는 최대한 빠르게, 2m중 위쪽눈만 옆으로 걷어낸다.
2.3 주자는 선두가 걷어내고 남은 눈만 빠르고 걷어낸다.
4.5.주자는 1.2.3 주자가 걷어낸 통로를 살짝씩 넓힌다.
6.7.8.9.10 주자는 체력을 비축하여 식량을 들고온다.
 
 
우리는 두부,김치,빵,쌀,우유,야채 등을 들고오는 기염을 토해냈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9번 주자는
가스통을 메고 2km를 걸어오는 기적을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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