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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자식으로 태어난게 자랑.ssul
게시물ID : boast_2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촉생강
추천 : 6
조회수 : 6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17 20:37:18


학점을 수습할 길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긴글이지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음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21살 부산사람임


우리 아부지는 전형적인 경상도남자로 말수가 매우 적고 감정표현이 적으심.


그래서 나는 대학생이 되고도 한번도 진지하게 아버지와 정치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음.



게다가 울할머니께선 엄청난 한나라당 지지자셔서 으레 아버지도 그러려니 생각함


(뭣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북에서는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님)



셤기간이라 어제가 아부지 생신이었는데.. 내려가지도 못하고 전화를 드렸음.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여섯시간에 기차비 십만원임.. 지갑이 얇음ㅠ(후.. 케텍 민영화 하기만해라 진짜ㅡㅡ)



내가 못내려가서 죄송하다고 종강하면 맛난거 사드린다고 별 쓸데없는 얘기를 함


한참 주저리주저리 하는데 아버지가 잠깐 뜸을 들이시더니


'근데 투표는 어디서했노?' 이러심..



헐; 총선때도 내가 투표독려 하고 아버지 어머니 투표소로 이끌었기에 갑자기 투표얘길 하셔서 당황함



쨌든 울학교 강당에 투표소가 설치될거고 난 주소지가 여기라서 여기서 투표하면 된다고 말씀드림


(아마도 부재자투표를 했냐고 물어보시고 싶으셨던듯)



그러니깐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니는 아직 안태어났어서 모르제.. 엄마아빠 대학다닐때..'


이러면서 잠깐 뜸을 들이심



'얼마나 난리였는지.. 그 영화그거 과장이 아니다. 그때 부산도 똑같았어'(가족들과 같이 26년을 봤음)



내가 잠깐 숙연하게 있으니깐 또 말씀하시기를 '너네같이 젊은애들이 생각을 갖고 바꿔야지.. 그런게 바뀌는기다'


이러심.. 내가 감동해서 알겠다고 투표일날 꼭 투표한다고 말씀드림




우리 아버지 52세이심.. 


소위들 말하는 콘크리트가 뭔지도알고 실제로 경상도 어르신들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도 암.



그래도 우리 아버지같은 멋진 분도 계시다는걸 알아줬으면 함


총선때 부산의 과반수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고 과반에 못미치는 나머지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않음?



쨌든 결론은 아빠짱,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존경합니다!!






세줄요약


1. 울아버진 경상도분이심. 정치얘기 나눠본적 없음

2. 전화로 꼭 투표하라고 말씀하심

3.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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