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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86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34
조회수 : 380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7/08 11:20:3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7/08 03:00:12
밭에는 물앵두나무가 있어서 대롱대롱 달린 앵두를 하나씩 따서 입에 넣을 수 있고요,
나뭇가지를 꺾어 동화속의 용사가 된 마냥 마음껏 휘두르며 뛰어다녀도 되고요,
하얀 벚꽃이 하늘하늘 땅에 지고 난 후에 까만 구슬 같은 버찌는 까만색 립스틱 이고요,
작은 도랑에서 왕처럼 살고 있는 개구리를 혼내줄수도 친구가 될 수 있고요,
뾰족뾰족 덤불 사이에 빨간 알알의 산딸기는 한 움큼 입에 넣으면 입술을 빨갛게 물들이고요,
어쩌면 밭에서 갓 캐낸 매운 무를 사각사각 맛보거나 배추잎을 아삭거리며 뜯을 수 있고요,
참새는 잠자리를 쫓고, 잠자리는 파리를 쫓고, 나는 그 숨막히는 추격전을 감상할 수 있고요,
둥그런 햇님같은 수박을 따다가 툭하고 쪼개서 우걱우걱 수박물을 흘려가며 먹을 수 있고요,
발을 도랑에 담그고 참방참방 물을 튀기며 물고기들을 놀래킬 수 있고요,
나무 그늘에 누워서 지나가는 구름, 나무 사이의 햇살을 보며 낮잠을 잘 수 있고요,
아직 찌글찌글해지지 않은 푸른 대추를 따서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릴 수 있고요,
나비, 잠자리, 메뚜기, 귀뚜라미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고요,
여기저기 떨어진 따꼼한 밤송이를 양발로 눌러서 매끈한 밤송이를 구해낼 수 있고요,
바짝 마른 나무를 모아 불을 지피고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먹을 수 있어요.
아빠와 손을 잡고 밭에 나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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